해안도로 난간 고드름 '장관'…'역대급 맹추위'에 꽁꽁 언 강원(종합)
맹추위에 구경은 '사치'
'한파경보' 춘천에선 칼추위에도 중무장한 시민 출근 '잰걸음'
- 윤왕근 기자, 한귀섭 기자, 신관호 기자
(강릉·춘천=뉴스1) 윤왕근 한귀섭 신관호 기자 = 역대급 맹추위에 바다도 꽁꽁 얼었다.
강원 전 지역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21일 살을 에는 듯한 역대급 맹추위에 해안도로 난간도 얼어붙는 등 전역이 얼어붙었다.
이날 오전 8시쯤 강원 강릉시 옥계면 헌화로. 도로 옆 기암괴석이 늘어서 있는 동해안의 대표 해안 드라이브 코스인 이곳에도 역대급 한파는 피하지 못했다.
이날 동해중부앞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도로변으로 너울성 파도가 치면서 한파와 만나 난간에는 길죽한 고드름이 커튼처럼 쳐져 있다.
동해바다를 풍경 삼아 주렁주렁 달린 고드름은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냈지만, 살을 에이는 듯한 칼바람에 이 같은 풍경을 여유롭게 구경할 상황은 아닌 듯했다.
한파경보가 발효된 춘천지역에서는 서울로 출근하는 시민들이 두꺼운 겨울옷을 몇 겹씩 껴입고 출근길 잰걸음을 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8시쯤 영하 15도 내외를 웃도는 날씨 속 남춘천역 앞은 한파와 함께 바람까지 불어 더욱 춥게 느껴졌다.
시민들은 두꺼운 옷과 모자, 마스크, 장갑 등 중무장을 한 채 빠른 걸음으로 역사 안으로 들어갔다.
남춘천역 안 따뜻한 히터가 나오는 맞이방에는 추위를 피해 들어온 시민들로 가득 찼다. 또 전철로 바로 올라가는 대신 1층에서 대기하며 추위를 피하는 모습도 보였다.
용산까지 간다는 한 30대 시민은 “오늘이 역대급으로 추운 것 같다”며 “너무 추워 버스 대신 자차를 타고 남춘천역까지 왔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연신 “너무 춥다”며 계속 움직이는가 하면 온몸을 중무장하고 눈만 보인 채 가만히 움직이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역 앞 정류장은 추위를 피하기 위해 부스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춘천 중앙시장 앞에서도 이른 아침부터 시장과 병원을 위해 시내로 나온 어르신들은 두꺼운 옷차림을 한 채 발걸음을 옮겼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까지 도내 주요지점 일최저기온은 산간의 경우 향로봉 -24.7도, 구룡령 -21.3도, 미시령 -19.7도, 대관령 -18.4도, 내면(홍천) -18.1도, 사북(정선) -16.8도다.
영서의 경우 임남(철원) -24.7도, 상서(화천) -20.6도, 면온(평창) -18.3도, 안흥(횡성) -17.3도, 방산(양구) -16.0도로 기록됐다.
영동의 경우 대진(고성) -12.3도, 속초 -12.1도, 양양 -11.3도, 북강릉 -9.9도, 삼척 -8.4도, 동해 -7.1도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당분간 이 같은 강추위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21일 낮 최고기온도 영서 -9~-5도, 산간 -11~-10도, 영동 -5~-1도가 되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에 내린 눈으로 인한 도로 살얼음과 빙판길 주의해야 하고, 농작물의 저온피해도 없도록 보온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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