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독일마을처럼 원주에 ‘미국 마을’ 생기나?…역이민 프로젝트 가동
내년 2월 ‘Come On Wonju 프로젝트’ 종합계획 수립해 추진
수도권접근성‧의료‧정주여건…역이민자 니즈 파악 나선 원주시
- 신관호 기자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원주시가 미국 이민 1세대에 대한 역이민을 포함시킨 인구정책 비전을 제시(뉴스1 12월 13일 보도)한 가운데, 이를 비롯해 재외동포 70만 명을 겨냥한 대규모 인구정책도 구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원주시에 따르면 원주시는 이달부터 인구정책 ‘Come On Wonju(원주로 오라)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마련하기 위한 시책 발굴에 나서고 있다. 또 내년 1월을 기점으로 프로젝트의 추진계획 보고회를 갖고, 2월부터 종합 추진계획을 수립해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원주시 주민등록인구는 지난달 기준 36만1469명(남성 17만9162명, 여성 18만2307명)이다. 강원 18개 시‧군 중 가장 많은 인구면서, 도내 유일의 인구 30만 이상 도시다.
하지만 원강수 원주시장은 민선 8기 1년을 기점으로 ‘인구 100만 광역도시 발전’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후 이 같은 인구정책 비전을 내놓은 것이다. 기업유치와 더불어 경제중심도시를 구현하는데, 그에 발맞춘 인구정책 프로젝트를 밝힌 셈이다.
이 인구정책 비전은 몇 달 전 원강수 원주시장이 지역 중소기업 수출 등 지역산업 홍보를 위한 방미일정에서 시작됐다. 당시 원 시장은 미국 이민 1세대 층의 고향에 대한 향수와 흩어진 가족 재결합, 한국 의료서비스 관심 등 니즈(욕구)를 확인, 현지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역이민을 제안한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마련된 인구정책 비전에는 저출산 문제를 해소할 환경을 조성하는 것에 더해 은퇴한 이민 1세대를 비롯한 세계 재외동포의 역이민도 유도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은퇴 연령대인 70대 전후 이민세대의 역이민을 유도하고, 그 세대의 가족을 동반한 인구유입, 이를 통한 청년층 이민자의 회귀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것이다.
■ 710만여 재외동포 중 10%만 겨냥해도 큰 성과
원주시가 장기적으로 내다본 인구정책과 이를 통해 구상한 역이민자 최대 규모는 70만 명이다. 재외동포청의 통계자료상 재외동포 수가 710만여 명인 점을 고려, 이 규모의 10%에만 초점을 두고 정책을 펴도 70만여 명의 역이민 프로젝트가 가능하다는 구상이다.
특히 시는 해외교류(자매·우호)도시를 통해 이 같은 비전을 실현할 계획을 구상 중이다. 현재 시의 해외 교류도시는 미국 로아노크, 캐나다 애드먼튼, 중국 허페이·엔타이, 일본 이치카와 ·히가시마츠야마·미노가 있으며, 신규 교류 추진도시로는 미국 뉴욕 퀸즈·로스엔젤리스가 있다.
시는 최근 원강수 시장 주재로 현안브리핑을 갖고 인구정책 비전을 선언했는데, 이를 기점으로 발맞춰 해외교류도시와 협력으로, 프로젝트를 완성해보겠다는 구상이다.
프로젝트의 종합계획을 수립한 뒤 분야별 프로젝트 실무단을 별도로 구성하면, 해외교류도시에 그에 대한 홍보와 정보를 제공해 세부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 수도권접근성‧의료‧정주여건…역이민자 홍보‧니즈 구체화
원주시는 역이민 수요층을 대상으로 한 홍보와 더불어 수요조사를 거쳐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해보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이민세대들이 국내로 돌아올 경우 필요한 점과 특히 그 터를 원주로 결정할 때 원주시가 제공할 수 있는 이점 파악이 핵심이다.
특히 시는 현재 역이민지역으로 내세울 주요 장점으로, 수도권과 인접하면서도 수도권대비 소도시인 점, 각종 의료인프라를 활용한 서비스라고 밝혔다. 시가 최근 미국 주요 한인사회를 통해 역이민 수요층의 니즈를 살폈는데, 국내로 역이민 시 필요조건은 대체로 의료서비스와 치안, 가족과 함께 누릴 수 있는 정주여건으로, 모두 원주시가 충족시킬 수 있는 내용이라는 얘기다.
황인정 원주시 인구정책팀장은 “우리나라는 주요 국가들에 비해 밤에도 비교적 안전하게 다닐 수 있고, 의료서비스체계에도 비교적 이점이 많다. 그중 원주는 수도권과는 거리상 가까우면서도 상대적 소도시인 특성으로 정주여건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적다는 특징이 있다”면서 “지역 의료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을 비롯한 주요 의료시설과 한방의료 서비스 등의 이점도 있다”고 말했다.
■ 재외동포들이 직접 원주 찾아 역이민 적합지 판단
원주시는 재외동포의 역이민 프로젝트를 성사시키기 위해 직접 교민들이 원주를 찾아 지역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도 구상 중이다. ‘원주방문의 날’ 행사를 열고, 교민들이 직접 원주를 느낄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또 여행관련 패키지상품(의료체험관광, 지역투어 등)을 통한 지역소개, 전입 시 지원받을 수 있는 원스톱 상담서비스 소개, 생활·혜택 정보가 담긴 웰컴 패키지 서비스 제공 등의 프로젝트 과정도 구상하고 있다.
황인정 팀장은 “현재 구상단계지만, 교류도시 주민을 비롯한 재외동포들이 원주를 직접 경험하고 한인사회에 이점을 알린다면 그 파급효과로 이 프로젝트 효과가 극대화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이민가신 분들이 한국으로 돌아올 때, 특히 원주로 돌아왔을 때 우리가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이번 달 자세히 파악해 내년 1월 보고회를 갖고 구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강수 시장은 “원주시는 기업도시와 혁신도시를 보유한 강원 최대도시로 사통팔달의 교통망이 있는 곳이다. 도농복합도시로 교육·의료·관광·체육·공원 등도 잘 잘 갖춰져 있다”면서 “재외동포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정주 여건 조성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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