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스케이트장 유치 나선 춘천시와 철원군…가능성은?
태릉국제스케이트장 철거에 따른 신축 건립 계획
경기 양주시와 동두천시 뛰어들어 경쟁 불가피
- 한귀섭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의 철거가 확정된 가운데 강원 춘천시와 철원군이 국제스케이트장 유치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내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을 국제 대회 규격에 맞는 스케이트장 건립을 위한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에 사전타당성 등을 마치고 2025년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예산은 1500억원으로 추산되며, 사업은 100% 국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은 조선왕릉인 태릉과 강릉(康陵)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는 등 왕릉 보존을 위해 철거가 불가피 해졌다.
이에 춘천시는 육동한 시장 취임 이후 스케이트장 건립을 위해 준비에 나서고 있다. 육 시장은 정부 부처, 체육단체, 강원 빙상 관계자 등을 만나 춘천의 국제스케이트장 건립 타당성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현재 강원체고 건너편 송암저수지를 스케이트장 건립 최적지로 보고 준비에 나서는 등 수도권과의 접근성과 넓은 부지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스케이트장 유치를 위해 자료를 취합하는 등 공모를 준비하고 있다”며 “문체부의 공모 절차가 확인되면 시민들에게도 알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철원군도 스케이트장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현종 군수는 최근 박기준 군의장, 임대수 군체육회장, 강춘학 군빙상연맹 회장 등과 만나 국제스케이트장 철원 유치를 위해 뜻을 모았다.
군은 동송읍 오지리 일원 군부대 유휴지를 스케이트장 최적지로 선택하고 유치 추진에 나설 계획이다.
철원군은 그동안 접경지역의 특수성에 따라 개발 제한으로 낙후에 따른 보상, 전국에서 가장 추운 날씨 등을 유치 필요성으로 주장하고 있다.
이현종 군수는 “관광도시로 거듭난 철원군이 스포츠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지역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 국제스케이트장이 철원에 유치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경기 북부 지역인 양주시, 동두천시는 이미 국제스케이트장 유치를 공식화하고 경쟁에 뛰어든 상황이다.
국제스케이트장 건립은 100% 국비로 진행된다는 강점 뿐아니라 유치 후 각종 세계대회 및 전국대회 유치에 따른 임원 및 선수단들의 지역 방문에 경제 활성화 등 부수적인 효과도 만만치 않아 지자체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다.
강원도내 빙상 관계자는 “강원 지역에서는 춘천과 철원에서 국제스케이트장 유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양주와 동두천도 각자의 강점을 내세워 뛰어들고 있어 쉽지 않은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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