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가계대출 6천억 줄었지만, 주담대는 되레 5천억 증가… 왜?

신용대출 비롯한 기타가계대출만 1조2천억 줄어
강원 주택매매거래 회복세 등 여러 경기변동 요인

은행권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조달자금비용지수)가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16일 오후 서울에 위치한 은행 개인대출 및 소호대출 창구 앞으로 관계자가 지나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전날 10월 중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3.97%를 기록해 전월 대비 0.15%포인트(p) 상승했다고 공시했으며, 이날부터 코픽스 인상분이 반영되는 은행 변동금리 주담대 금리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2023.11.1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강원=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금융기관들의 가계대출이 최근 1년 사이 6000억원 넘게 감소했지만, 최근 지역 주택매매거래 회복세를 비롯한 경기변동 요인 속에서 주택담보대출은 오히려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가계대출 규모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한국은행 강원본부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도내 금융기관의 주택담보대출과 기타가계대출 등 가계대출 잔액은 22조7254억원으로, 전년 동월(23조3560억원)보다 6303억원(2.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가계대출은 12조8718억원에서 11조6671억원으로, 무려 1조2047억원(9.4%) 감소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은 동 기간 10조4842억원에서 11조582억원으로 오히려 5740억원(5.5%) 늘었다. 최근 몇 달 사이 증가 규모는 축소된 면이 있지만, 여전히 기타가계대출과 비교하면 지속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은 늘어난 상황이다.

특히 도내 주택담보대출은 예금은행을 중심으로 늘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은 올해 9월 기준 3조9148억원으로 전년 동월(3조9959억원)보다 811억원(2.0%) 줄었으나, 예금은행의 경우 동 기간 6조4883억원에서 7조1434억 원으로 6551억 원(10.1%) 느는 등 앞자리가 바뀔 정도로 증가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늘어난 배경에 대해 최근 주택매매거래가 회복된 점을 비롯한 여러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도내 주택매매거래량은 최근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7일 한국부동산원 집계 기준으로, 올해 1~9월 강원의 월간 주택매매거래량 증감률(전년 동월 비교)을 분석한 결과, 1월 –43.6%, 2월 –36.4%, 3월 –38.8%, 4월 –32.8%, 5월 -25.5%, 6월 –20.3%, 7월 –2.9%, 8월 10.7%, 9월 31.1%로 나타났다.

1월부터 7월 사이에는 전년 동월과 비교한 매매거래량 모두 감소율을 보였으나, 그 감소폭이 점차 축소됐고, 8월부터는 오히려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그 증가폭이 확대되는 추세를 나타냈다.

금융기관 관계자는 “강원도를 비롯해 주요지역이 지난해부터 부진했던 주택 매매거래가 일정 부분 회복된 점도 있고, 그에 따른 자금수요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주택담보대출은 용도상 주택을 활용한 일반적이 대출수요도 있는 만큼, 모두 부동산 경기변화에만 요인이 있지 않다. 여러 경기변동 요인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