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 1년' 고향사랑기부제…평창 1억6천 vs 양양 3천만원 '격차'
강원, 전국 5번째로 많은 누적 모금액 기록…목표액엔 못 미쳐
“답례품 발굴‧홍보‧성공사례 벤치마킹 등 다양한 노력 필요”
- 이종재 기자
(강원=뉴스1) 이종재 기자 = 올해 1월 첫 발을 뗀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 1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와 도내 18개 시‧군의 누적 총 모금액은 20억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송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강원지역 누적 기부액은 21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남(73억2000만원), 경북(43억3000만원), 전북(36억원), 경남(30억5000만원)에 이어 5번째로 많은 누적 모금액이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는 상위권이지만, 올해 강원지역 목표액인 35억4513만원에는 크게 밑도는 상황이다.
이는 도내 시‧군별 모금액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모금액이 1억6000만원을 넘는 지자체부터 3000만원에 그친 곳까지, 지역별 편차가 심각한 수준이어서 이를 좁힐 수 있는 개선책이 마련돼야 한다.
국민의힘 정우택(충북 청주시상당구)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강원도(본청)와 각 시‧군 가운데 평창의 누적 모금액이 1억6007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원주(1억5627만원), 강릉(1억4793만원), 철원(1억4670만원), 춘천(1억4609만원), 삼척(1억4102만원), 영월(1억3023만원), 동해(1억2805만원), 홍천(1억2654만원), 강원도(1억2291만원), 태백(1억769만원), 횡성(1억330만원), 고성(1억104만원) 등의 순이었다.
반면 양양(3412만원), 화천(6603만원), 양구(7688만원), 인제(8136만원), 정선(9642만원)의 실적은 다른 시‧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편이었다.
이처럼 지역별 모금액 격차가 큰 만큼 각 지역만의 특색을 갖춘 답례품 발굴과 홍보, 성공사례 벤치마킹 등 제도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원주시는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위해 일본 고향납세제 성공사례를 집중 연구하기 시작했고, 춘천시는 고향사랑기부제 동참을 늘리기 위한 차별적인 전략을 운영하고 있다.
춘천시는 답례품 구성을 다양화하고, 포장의 고급화를 추진하는 한편 300만원 이상 기부자를 위한 명예의 전당도 춘천시청 1층에 마련해 고액 기부자의 명예심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영월군은 고향사랑기부 홍보의 일환으로 오는 25일까지 영월에 1회 10만원 이상 기부한 인원을 대상으로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펼치고, 강릉시는 기부금을 더 의미있고 가치있게 사용할 ‘고향사랑기부제 기금사업’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최근 시민 의견을 수렴했다.
송재호 의원은 “지자체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재정자립을 보조하기 위한 좋은 취지로 시작한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부분이 필요하다”며 “규제중심의 사고를 벗어나 민간플랫폼 활용 등 적극적인 방식으로 지자체가 재원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내 각 시·군 관계자들은 “고향사랑기부제는 단순히 지역 기부 활성화를 넘어 지역에서 소비할 수 있는 답례품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도 함께 누릴 수 있는 형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기부자 예우를 위한 각종 대책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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