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경차 밀려 추락하고, 건물 외벽 뜯기고…강원 비바람 피해 속출

오후 5시 기준 강풍 피해 접수 92건…강릉 49건으로 가장 많아
비는 오전부터 소강상태 보이면서 피해 접수는 없어

강원 동해안 6개 시군에 강풍특보가 발효된 6일 강릉 초당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경차 1대가 2m 정도 높이의 언덕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났다.(강릉소방서 제공) 2023.11.6/뉴스1

(강원=뉴스1) 한귀섭 윤왕근 기자 = 6일 강원 지역에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리면서 나무가 전도되고, 건물 외벽이 뜯겨나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강원특별차지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강풍으로 인한 피해 접수는 총 92건이다. 역별 순간바람은 오후 5시 기준 인제 30.3m/s, 양양 23.0m/s, 강릉 22.6m/s, 춘천 10.7m/s, 동해 10.5m/s, 삼척 9.5m/s, 태백 9.3m/s, 화천 9.1m/s 등이다.

특히 강릉 지역의 경우 49건의 신고가 접수돼 피해가 가장 컸다. 6일 오전 11시 29분쯤 초당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는 경차 1대가 2m 정도 높이의 언덕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났다.

'차가 2층에서 1층으로 추락했다'는 119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차량 앞 부분은 바닥으로 고꾸라져 있고, 뒷바퀴가 언덕에 걸쳐 있는 상태였다. 당시 차량 내에는 운전자 등 사람이 없었고, 기어는 중립(N)에 놓여진 상황이었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강원 인제군 인제읍 가아리 침수 구조 현장.(뉴스1 DB)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언덕 아래 주차된 또 다른 SUV 차량 일부가 파손되는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또 이날 오후 포남동의 한 건물 외벽이 바람에 뜯겨지는 등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춘천과 원주도 강풍에 의한 장애물 신고가 각각 6건이 접수,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동해에서도 간판과 지붕으로 인한 6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속초, 삼척, 홍천, 횡성, 영월, 정선, 평창, 철원, 고성, 양양, 화천에서도 나무, 간판, 지붕 등이 강풍에 쓰러지면서 피해 신고가 이어졌다.

다만 비는 오전부터 소강 상태를 보이면서 피해접수가 37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날 오전 7시 12분쯤 인제군 인제읍 가아리에서는 1톤 포터가 침수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6일 오전 6시 27분쯤 원주 관설동에서 나무가 전도돼 소방당국에 의해 제거됐다.

강원지방기상청은 7일 오전까지 동해안과 산간 지역에 최대풍속 최대 초속 30m, 영서도 최대 초속 25m 강풍이 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날 새벽까지 영서와 산간지역의 경우 각각 1~3㎝의 눈 또는 5~10㎜의 비가 내릴 예정이다.

기상청은 “6일 밤부터 기온이 떨어지면서 영서와 산지를 중심으로 내린 비 또는 눈이 얼어 미끄러운 곳이 있겠다”며 “터널 입·출구 등에서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있겠으니, 보행자 안전 및 교통안전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