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소양동 주민들 “캠프페이지 부지 개발은 시민 염원이자 숙원”

“ 공원조성 지겨운 논쟁 그만하고, 우리 모두 힘을 합쳐야”
지역사회단체는 재검토 요구

강원 춘천 소양동 주민들이 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가 추진하는 캠프페이지 도시재생 혁신국가 시범지구 후보지 선정 지지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2023.10.4 한귀섭 기자

(춘천=뉴스1) 한귀섭 기자 = 강원 춘천 소양동 주민들이 시가 추진하는 캠프페이지 도시재생 혁신국가 시범지구 후보지 선정 지지에 힘을 보탰다.

춘천 소양동 주민들은 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부진했던 캠프페이지 활용에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시민의 염원이자 숙원사업의 실마리가 마련돼 반갑고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소양동은 과거 춘천의 대표적인 원도심이자 수부동이였다. 춘천의 과거와 현재, 명과 암 모두를 담고 있는 역사 그 자체”라면서 “그러나 현재는 도시를 구성하는 인구가 점점 빠져나가고 거리에 사람이 없을 뿐 아니라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요선동 상가와 시장은 절반 넘게 비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업을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도 모자른 시기에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는 것은 다같이 죽자는 것”이라면서 “광활한 땅에 공원으로 만들면 춘천이 살아날 수 없고, 주민이 있어야 공원도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시민들을 분열시키는 세력에 강력히 경고 한다”며 “공원조성으로 지겨운 논쟁 그만하고, 우리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원 춘천 캠프페이지 개발 구상안.(뉴스1 DB)

육동한 시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춘천 캠프페이지 개발의 경우 갑자기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 이미 10년전부터 고민해왔던 사안"이라면서 "공원도 필요하지만, 땅의 가치가 소중하면 그에 맞게 쓰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 강원평화경제연구소, 정의당춘천시위원회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춘천시와 육동한 시장이 10여년이 넘는 기간동안 시민의견 수렴을 거쳐 결정된 캠프페이지 시민복합공원 조성 계획을 아무런 근거 없이 내팽개쳤다”며 “이는 주민의견 수렴과정, 민주적 결정과정을 거친 계획을 백지화 하는 독선적인 행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춘천캠프페이지가) 도시재생국가시범지구로 선정되더라도 투입되는 국비는 250억원에 불과해 이는 예상 사업비에서 국비가 차지하는 비중의 1%에 불과하다”며 “2조 4000억원대의 부동산 개발 사업을 추진하지만, 의회 설명이나 동의, 수렴절차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춘천 캠프페이지는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인 2023년 상반기 도시재생 혁신지구 국가시범지구 후보지로 선정됐다. 도시재생 혁신지구는 대도시 및 지방 거점도시에 있는 대규모 유휴부지 등을 활용하는 사업이다.

옛 캠프페이지 부지는 춘천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어 지리적 여건상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시는 기존대로 캠프페이지 내 공원 조성과 함께 춘천역 일대 역세권 개발사업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개발이 되면 낙후된 지역으로 분류된 근화동과 소양동, 명동 등 구도심까지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