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용·저효율’논란 휩싸인 강원춘천태권도문화축제…뒷말만 무성

다른 축제보다 수십배 비용 들어 갔으나 방문객 적어
24일 폐막 뒤 뒷처리 제대로 되지 않아 눈살도

춘천시청.(뉴스1 DB)

(춘천=뉴스1) 한귀섭 기자 = 2023 강원·춘천 세계태권도문화축제가 1만 9000명의 관객을 모으며 막을 내렸으나 ‘고비용, 저효율’과 쓰레기 뒷처리 등으로 뒷말을 낳고 있다.

정의당 강원도당은 자료를 내고 “강원춘천태권도문화축제는 춘천시 축제 규모 및 예산 대비 효과를 볼 때 매우 ‘고비용 및 저효율’ 축제”라고 비판했다.

도당에 따르면 춘천 지역 예산 및 방문객은 지난해 기준 춘천레저축제(예산 11억)에 9만 4000명, 춘천마임축제(예산 6억 5900만원) 10만명, 막국수닭갈비축제(예산 5억) 8만 3000명, 토이페스티벌(예산 3억 5000만원) 3만300명이 각각 다녀갔다.

이에 반해 태권도 문화축제 예산은 총 45억 4000만원으로 방문객은 선수단 포함 1만 9000명에 불과하다.

이에 정의당 강원도당은 “춘천시가 계산기를 두드려보지도 않고 세계태권도대회 3종목 3년 연속 개최와 190억이나 들어가는 세계태권도연맹(WT) 본부 유치로 벌써 자화자찬에 경제효과까지 장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육동한 춘천시정이 WT 본부 유치와 문화축제를 추진하면서 졸속행정과 혈세를 낭비하는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시는 이번 대회에 사용한 예산을 1원 하나 까지 공개하고 검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4일 막을 내린 강원춘천태권도문화축제는 이후 대회장 곳곳에 쓰레기가 널브러지며 주말과 휴일을 맞아 일대를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의암호에는 관객들이 먹고 버린 쓰레기와 음료 캔, 생수병들이 둥둥 떠다녔다. 또 대회가 열린 송암스포츠타운 일대에는 도로와 대회 주변에 음식물과 각종 쓰레기들이 방치되다시피했다. 시는 논란이 시작되자 부랴부랴 인력을 투입해 쓰레기를 치웠다.

한편 2023 강원·춘천 세계태권도문화축제는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일대에서 63개국 570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세계태권도비치선수권대회, 옥타곤다이아몬드게임, 세계장애인태권도오픈챌린지, 시범 경연대회 등 4개 대회를 개최했다. 이외에도 서브 대회 등이 열렸다.

시는 축제기간 1만 3000여명의 관객이 축제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했다. 선수단 등을 합하면 1만 9000여명이 다녀갔다. 하지만 대회 내내 무더위와 갑작스러운 폭우로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