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피해 아픔을 함께…전국서 축제 줄 취소(종합)
충북·강원·경남·경북 주요 시·군들 "피해 복구·재해 예방 총력"
행사 미룬 서울 종로구…물놀이장 운영 등 연기한 노원구
- 신관호 기자, 박우영 기자, 최성국 기자, 최창호 기자, 장인수 기자, 권혜정 기자, 강미영 기자
(전국=뉴스1) 신관호 박우영 최성국 최창호 장인수 권혜정 강미영 기자 = 충북 청주시 오송 지하차도에서 1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최근 기록적인 폭우로 전국적으로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하면서, 아픔을 함께 하기 위해 지역축제들을 취소하는 시·군이 잇따르고 있다.
18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강원 영월군은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개최할 예정이던 2023 동강뗏목축제를 취소했다. 지난 주말을 중심으로 영월에 내린 장맛비로 토사 유출, 도로 유실 등 피해가 발생한데다, 충북 오송 사고 등 전국적으로도 인명·재산 피해가 잇따르면서 피해복구와 재해예방에 전념하기 위한 조치다.
최명서 영월군수는 “오송 지하차도 침수 등 수해로 인한 피해자와 유가족들의 아픔을 함께하기 위해 축제를 취소했다. 피해 복구와 예방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충북 옥천군도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개최할 계획이던 '15회 향수옥천 포도‧복숭아축제'를 전면 취소했다. 이 역시 집중호우에 따른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을 애도하고 피해 예방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다.
옥천군은 대신 농특산물 판매 확대를 위해 온라인과 직거래 판매 등 판로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황규철 군수는 “수해로 인한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아픔을 함께 위로하는 마음으로 축제를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남 거제시도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개최 예정이던 ‘2023 거제 바다로 세계로’ 행사를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각종 해양스포츠 대회를 비롯해 블루썸머콘서트 등으로 구성된 축제로 기대를 모았지만, 전국의 수해 피해복구와 재해 예방에 집중하기 위해 이 같이 결정했다.
박종우 거제시장은 “오송 지하차도 침수 등 수해 피해자와 유족들의 아픔을 함께하고자 축제를 취소하게 됐다”며 “피해 복구와 예방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경북 영덕군도 이달 말 개최할 예정인 황금은어축제를 취소했다. 최근 예천군 등 경북 북부지역에서 집중호우로 큰 인명피해가 발생해 올해는 축제를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충남 부여군도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개회할 계획이던 ‘제21회 서동연꽃축제’를 전격 취소한 바 있다. 비 피해가 급증해 내린 결정이다.
서울의 주요 구청들도 행사와 여름 물놀이시설 운영 등의 일정을 미뤘다. 노원구는 지난 15일로 예정했던 노원 워터파크, 에어바운스형 물놀이장 등의 운영을 오는 20일로 미뤘고, 종로구도 지난 16일 개최 예정이던 '대학로 차 없는 거리 행사'를 다음 달로 연기했다.
한편 최근 기록적인 폭우 속 충북 오송에서 발생한 지하차도 사고로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18일 오전 6시까지 집계된 폭우로 전국적인 사망자 수만 41명을 기록 중이다. 또 실종자 수도 9명으로 나타났고, 부상자도 30명을 넘어섰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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