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파업 첫날, 강원 주요 병원 큰 혼란 없어

도내 11개 병원 조합원 파업 동참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 강원지역본부 파업 첫날인 13일 한림대춘천성심병원에 진료를 보기 위해 환자들로 북적였으나, 파업으로 인한 혼란은 일어나지 않았다.2023.7.13 한귀섭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가 총파업을 시작한 첫날인 13일 강원 주요 병원에서는 진료에 큰 차질을 빚지 않았다.

13일 오전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진료받기 위한 환자들로 북적였다. 접수와 수납을 위해 방문객들이 대기하는 시간도 평상시 수준이었다. 방문객들은 파업이 시작된 사실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한림대병원에서 파업에 참여하는 인원은 집행부 등 25명정도 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천에서 진료를 보러왔다는 한 시민은 “오늘 파업을 하는 줄 몰랐다”며 “평상시대로 대기하고 비슷한 시간에 진료를 볼 것으로 예상돼 아무렇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오늘 (파업으로 인해) 병원 접수, 수술, 병동 운영에 있어서 의료진이 없어 공백이 발생한 경우는 없다”며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예의주시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원주연세의료원 역시 이틀에 걸쳐 250여명이 파업에 동참하지만, 수술실과 병동 운영 등에 큰 차질은 없었다. 이는 파업에 동참하는 의료인력의 경우 휴무자들이 대부분 참여하면서 비상상황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이 13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총파업 결의 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의 총파업은 지난 2004년 의료민영화 저지 등을 주장하며 파업한 이후 19년만에 처음이다. 2023.7.1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파업에는 원주연세의료원,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원주의료원, 영월의료원, 속초의료원, 강릉의료원, 삼척의료원, 혈액관리본부, 혈액수혈연구원, 강원혈액원, 강릉아산병원 등 도내 11개 병원 조합원 3400여명이 동참한다.

이 중 도내 5개 지방 의료원에 소속된 노조원은 1000여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방 의료원 인력 공백으로 인한 진료 지연 문제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보건의료노조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확대, 근무조별 간호사 대 환자수 1:5로 환자안전 보장, 직종별 적정인력기준 마련, 의사인력 확충 및 불법의료 근절, 의료민영화 중단, 9·2 노정합의 이행, 노동개악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의 총파업은 의료민영화 저지·주5일제 관철을 주장하며 파업한 2004년 이후 19년만이다. 보건의료 노조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 18곳을 포함해 의료기관 145개가 이번 파업에 참여한다.

노조는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응급실, 분만실 등 필수 인력을 현장에 남기고 응급대기반을 가동하는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