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 생기고, 맨홀 뚜껑 열리고…강원 영서 비 피해 속출(종합3보)

원주 주차장 하수관 파손으로 '싱크홀' 소방 안전조치
원주천댐 이주단지서 토사 유출…강원 7곳에 호우특보

원주 개운동의 한 주차장에서 하수관 파손으로 발생한 싱크홀.(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제공) 2023.7.11/뉴스1

(원주=뉴스1) 윤왕근 신관호 기자 = 11일 강원지역은 호우특보가 발효된 영서내륙을 중심으로 침수와 토사유출 등 피해가 속출했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3분쯤 강원 원주시 개운동의 한 건물 주차장에서 하수관이 파손되면서 깊이 4m, 너비 2m 규모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싱크홀 주위 안전선을 설치하고 시청 관계부서에 인계했다.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피해는 특히 이날 시간당 70㎜에 육박하는 폭우가 내린 원주지역에 집중됐다.

소방당국에 다르면 이날 오후 5시 25분쯤 원주 학성동의 한 주택에서 하수구 역류로 침수 피해가 발생해, 출동한 소방대가 펌프로 물을 빼내는 등의 조치를 했다.

이날 오전 10시 10분쯤 원주시 단구동에선 맨홀이 열려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과 지자체가 안전 조치를 했고, 원주 중앙동에선 하수도가 역류한다는 신고도 접수됐다.

오전 9시 39분쯤 문막읍 건등리의 한 주택에서 침수피해가, 같은날 오전 10시 5분쯤 원주 학성동에선 집 마당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비슷한 시간 원주 단계동에서도 한 주택 마당이 침수돼 양수기로 물을 빼는 작업이 진행됐다.

11일 강원 원주시 문막읍 건등리의 한 상가주택 1층 스튜디오에서 주민이 주택 옆 도로 배수로 막힘으로 인한 침수 피해를 수습하고 있다. 스튜디오에서 작업을 이어가던 예술가인 주민은 도로 옆 배수로에서 빗물이 역류되면서 주택 앞에 세워 둔 차량과 스튜디오 침수 피해를 입었다. 2023.7.1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또 원주천댐 이주단지 공사현장에서 토사가 유출돼 인근 배수가 막혀 조치가 이뤄졌고, 문막읍 반계리의 한 산업단지 주변 도로에 흙탕물이 들어차 제거작업이 실시됐다.

이날 오후 7시 기준 소방당국에 접수된 비 피해 신고는 모두 15건이다. 주택 침수가 4건, 도로 침수 3건, 맨홀 관련 2건, 석축 1건, 기타 5건이다.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자 강원특별자치도는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재난 안전 위험지역 예찰 강화 등 대비에 나선 상태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도내 주요지점 누적 강수량은 원주 문막이 108.5㎜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홍천 팔봉 86.5㎜, 평창 63.0㎜, 횡성 안흥 61.5㎜, 춘천 남이섬 59.0㎜, 횡성 56.0㎜, 정선군 50.0㎜ 등 영서내륙을 중심으로 높은 강수량을 보였다.

한편 오후 7시 현재 원주 등 강원 지역 7곳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11일 오전 강원 원주지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원주시 판부면 서곡리 원주천댐 이주단지 공사현장에서 토사가 유출, 인근 배수로가 막히는 사고가 발생해 한국수자원공사 원주천댐사업단이 정비에 나섰다. (독자 제공) 2023.7.1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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