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서지역 레미콘 노동자 “운송료 인상 안하면 13일부터 파업”

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 강원건설기계지부 조합원들이 12일 강원특별자치도청 앞 도로에서 집회를 열고 운송료 인상을 촉구했다.2023.6.12 한귀섭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강원 영서지역 레미콘 노동자들이 제조사들의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 강원건설기계지부 조합원들은 12일 오후 5시 강원특별자치도청 앞 도로에서 집회를 열고 “도 전역의 건설현장 지역협의회와 어용노조 등 여러 임의단체가 노조의 탈을 뒤집어쓰고 건설현장의 저임금, 저단가 덤핑을 일삼는 불법과 탈법이 난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건설사들은 외지 건설기계를 고용해 점점 일자리가 줄고 있다”며 “지역의 건설노동자들은 공사참여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고 사측은 안전을 무시한채 공사기간 단축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하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런데 정부는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하고 열악한 건설현장의 노동환경을 바꾸고자 하는 노동조합의 정당한 활동과 투쟁을 오히려 공안 탄압으로 옥죄고 있다”며 “건설사와 사용자들은 정권의 뒤에 숨어 대화와 교섭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집회 현장에 배치된 펌프카.2023.6.12 한귀섭 기자

노조는 이날 펌프카 2대를 집회 현장에 배치하고, 현수막을 내걸며 투쟁 수위를 높였다. 이날 1시간에 걸쳐 진행된 집회를 마친 조합원 400여명(노조 추산)은 춘천시청 앞에 마련된 분신 사망한 고(故)양회동씨의 분향소까지 행진을 진행한다.

특히 집회는 퇴근 시간에 진행되는 데다 도청 앞 도로의 차선을 막으면서 일대가 차들이 정체현상을 빚었다.

앞서 강원 영서 지역 레미콘 노동자들은 최근까지 춘천, 홍천, 화천 레미콘 업체와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진행했으나 결렬됐다.

이에 조합원들은 모바일 투표를 통해 파업 찬반을 결정할 계획이다. 과반 이상의 찬성이 나온 뒤 회의와 업체 측과 최종 협의를 통해 총파업에 나선 예정이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