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국수 가게, 바위 옆'…나흘 19차례 지진 '의외의 대피공간' 어디?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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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뉴스1) 신관호 한귀섭 기자 = 최근 강원 동해상에서 나흘간 발생한 19차례의 지진으로, 영동권 주민들의 불안감이 확대되는 가운데 도내 다양한 지진해일 긴급대피 장소 및 지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식당 옆 공터와 바위 인근 등 주요지역에 대피장소가 마련돼 있으며, 강원도는 대피장소 추가 확충에도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3일부터 26일 오후 1시까지 나흘간 확인된 동해시 북동쪽 등의 해상에서 발생한 지진은 총 19회였다. 그 중 26일 하룻동안 발생한 동해상 지진은 오후 1시까지 두 차례로, 모두 규모 2.0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영동을 중심으로 한 강원권에 지진에 의한 자연재해 우려가 커지면서 도내 지진해일 긴급대피 시설물의 위치 등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강원도 확인결과, 도내 지진해일 대피지구는 186곳으로, 대체로 영동권에 다양하게 밀집돼 있다. 지진해일대피지구는 지진, 지진해일 발생 시 대피하기 위한 벙커 형태의 시설을 뜻한다.

지진해일 발생 시 대피지구보다도 긴급히 피할 수 있는 옥외시설도 중요한 장소다. 고지대와 건물인근 공터, 야외운동장 등이 ‘지진해일 긴급대피장소’로 지정돼 있다.

현재 도내에는 316곳의 지진해일 긴급대피장소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식당부터 바위, 산책로 등 다양한 시설 주변에 마련돼 있다.

강릉시 강동면에는 한 식당 옆에 긴급대피장소가 있다. ‘메밀골동해막국수 정동진점 지진해일 긴급대피장소’다. 동해 천곡동에는 산책로 주변에 긴급대피장소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법원삼거리옆 산책로 지진해일 긴급대피장’이다.

또 동해 구미동의 한 산도 긴급대피장소로 마련됐다. 할미바위 옆 쉼터 주변이다. 속초 영랑동에는 ‘동명성당고지대 지진해일 긴급대피장소’가 있는 등 주요 고지대와 공원, 상가 등에 긴급대피시설이 구축돼 있는 상태다.

도민 A씨(30대)는 “최근 지진 발생으로, 강원지역이 재난시설이 잘 구축됐는지 궁금했는데, 찾아보니 의외의 장소들이 대피시설이었다”면서 “앞으로 안전을 위해 재난대피요령 등을 숙지해 놓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지진해일 관련 대피시설을 도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매년 7~8월을 중심으로 홍보에 나서고 있다. 홍보물과 온라인 배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튜브 등을 활용하고 있고, 시군의 전광판도 사용한다”면서 “지진해일 대피장소를 해마다 확대하기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