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재해 감축 간담회에 기업들 줄줄이 불참…취지 무색

해마다 산업재해 사망자 증가 추세…올해도 7명 사망
강원 간담회에 18개 기업 중 협회 포함 10곳 참여 그쳐

고용노동부 강원지청이 25일 춘천 후평동 춘천지방합동청사 회의실에서 강원권역 재해 감축을 위한 주요 건설사 대표 간담회를 개최했으나, 곳곳에 좌석이 눈에 띈다.(고용노동부 강원지청 제공)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강원도에서 해마다 산업재해 사망사고가 증가하는 가운데 고용노동부 강원지청이 올해 처음으로 도내 건설사들과 재해 감축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으나, 정작 기업들의 참여율이 저조해 취지가 무색해졌다.

26일 고용노동부 강원지청에 따르면 강원권역 재해 사망자는 지난 2020년 30명, 2021년 34명, 2022년 38명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다. 올해는 현재까지 7명의 산업재해 사망자가 발생했다.

다만 이 수치는 고용노동부 강원지청이 관할하는 경기 가평군을 포함한 수치다. 또 철원군은 고용노동부 의정부지청에서 관할해 통계에서 제외됐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첫 해인 지난해 강원권 건설현장 사고사망자 38명 중 19명(50%)이 건설업에서 발생했다. 올해도 임업 1명을 제외한 6명의 사망 사고가 모두 건설현장에서 일어났다.

이에 고용노동부 강원지청은 최근 대한건설협회 강원도회에 강원권역 중대재해 감축을 위한 주요 건설사 대표를 대상으로 간담회 참석을 요청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이에 대한건설협회 강원도회는 참석 건설업체 명단 18곳을 추려 고용노동부 강원지청에 보냈다.

하지만 정작 간담회 당일인 25일 참석한 건설사는 18곳 가운데 건설사 9곳과 협회 도회 등 총 10곳에 불과했다. 간담회는 이날 춘천시 후평동 춘천지방합동청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김홍섭 고용노동부 강원지청장은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건설사별로 안전보건관리체계 관리 현황과 계획을 점검했다.

또 고용노동부 강원지청은 위험성평가 특화점검과 취약현장에 대한 불시감독 등 2023년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기업의 애로사항도 청취했다. 건설사들은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과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한 영세기업의 어려움, 근로자 구하기 어려운 상황 등을 토로했다.

고용노동부 강원지청 관계자는 “기존 간담회 참석하기로 한 기업들의 참여율이 저조해 당황했다”며 “(건설사들에) 참석을 강제할 수 없는 사안이라 어쩔 수 없다지만 도내 재해 예방을 위해 같이 나서자는 취지가 무색해져 아쉽다”고 밝혔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