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특보에, 강풍까지"…강원 산불 위험 고조

동해안·산지 건조특보 속 14일 밤 최대 초속 25m 강풍
도 소방본부도 영동지역 소방력 전진배치· 특별경계근무

14일 강원 홍천 영귀미면 삼현리 산불.(강원도소방본부 제공) 2023.3.14/뉴스1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지난해 3월 강원 강릉과 동해, 삼척 일대 산림을 잿더미로 만든 '동해안 산불' 발생 1년이 지난 가운데, 올봄 역시 강원지역에 메마른 날씨가 이어지고 강풍이 예고되면서 산불 위험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14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강릉·동해·삼척·속초·고성·양양 등 동해안 6개 시군과 태백 포함 산지, 남부내륙(횡성 제외)에 건조의보가 발효 중이다.

같은 날 오전 10시 기준 해당 지역 실효습도는 정선과 태백이 33%로 가장 낮고 삼척 35%, 양양 38%, 강릉·원주 각 39%, 영월 42% 등이다.

실효습도는 화재예방의 목적으로 수일 전부터의 상대습도에 경과시간에 따른 가중치를 줘 산출한 목재 등의 건조도를 나타내는 지수로, 낮을 수록 화재 위험이 높다.

이 같은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이날 밤부터 강원 산지를 중심으로 초속 25m 이상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 산불 위험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실제 이날 오후 1시 37분쯤 홍천군 영귀미면 삼현리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나 30여분 만에 진화되기도 했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0.16㏊의 산림이 불에 탔다.

이처럼 산불위험이 커지면서 현재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된 상황이다.

강원도소방본부도 오는 5월 15일까지 영동지역에 선제적으로 소방력을 전진배치, 봄철 산림화재 특별경계근무를 하고 있다.

시운전하는 산불진화헬기.(뉴스1 DB)

지자체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강릉시는 4월 30일까지 산불방지 특별 기동점검반을 편성하고 산불 피해 최소화를 위해 총력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기동점검반은 시 산림과와 읍·면·동 직원 총 47명, 21개조로 구성해 산불 취약지를 중심으로 산불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단속에 나선다. 주말과 휴일은 산불근무조와 진화대가 지역별 합동 점검을 실시한다.

특히 산림인접지의 논‧밭두렁과 농산폐기물 불법 소각 행위를 집중 단속하며, 등산로를 폐쇄하고 입산통제구역을 무단출입하거나 화기물을 소지한 입산자를 통제해 산불 예방에 만전을 기한다.

아울러 마을 방송과 차량용 앰프 활용을 통해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사회단체의 예방 활동을 격려해 주민들의 경각심을 고취할 계획이다.

강릉시는 봄철 산불 예방을 위해 지난 2월부터 산불감시원을 조기 선발하고 탄력적 운영을 통해 산불 예방 순찰 및 감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건조한 날씨가 연일 이어져 산불재난 국가위기 경보단계가 ‘경계’단계인 만큼 자원을 총동원해 대형산불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