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난·교통체증으로 얼룩진 강원FC 춘천 홈 첫경기
춘천시 관람 독려만 하고 교통 관리는 안해
삼거리 점멸신호등 근처서 사고 위험 고스란히 노출
- 한귀섭 기자
(춘천=뉴스1) 한귀섭 기자 = 지난 주말 강원FC의 춘천 홈 첫 경기에 가장 많은 관중이 다녀갔으나, 송암스포츠타운 일대가 교통체증은 물론,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지면서 춘천시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 5일 오후 1시. 강원FC와 울산현대의 축구 경기를 보기 위해 송암스포츠타운 주 경기장 일대에는 차들로 가득 찼다. 올해 첫 홈경기에는 영상 15도의 포근한 기온과 축구에 대한 관심진 데다 ‘춘천시의 날’ 티켓 20% 할인 등으로 가족, 연인단위 관람객들이 늘었다.
문제는 주차와 교통체증이었다. 경기장 주차장은 일찍 만차가 되면서 일대 도로가 순식간에 주차장으로 변했다. 일대 도로와 공터도 차 댈 곳이 마땅치 않자 강원체고 도로 갓길까지 주차하기에 이르렀다. 심지어 공사 현장에 주차하는 차들도 볼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불법 유턴을 하거나, 무단횡단을 하는 등 위험천만한 상황이 발생했다. 특히 인근 점멸신호등이 위치한 삼거리에서는 차들이 뒤엉켜 시민들 간 신경전도 이어졌다.
경찰이 일부 도로의 교통 통제를 하긴 했으나, 예상보다 많은 시민이 경기장을 찾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날 춘천 첫 홈경기에는 강원FC 유료관중집계사상 가장 많은 인원인 6199명이 다녀갔다. 무료 티켓 등을 포함하면 7000여명이 넘는 팬들이 강원FC 경기를 본 셈이다. 이전에는 2019년 8월 17일 수원삼성전에 5823명이 경기를 지켜봤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경기전부터 예견됐다. 춘천시는 육동한 시장이 나서서 축구전용구장 타당성과 사무국 강릉 이전에 대비해 각 기관과 시청 직원들에 관람을 독려했다. 이에 시 직원들과 시체육회, 각 단체에서 경기장을 찾아 강원FC 응원에 나섰다. 하지만 정작 교통 통제인원은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주차장을 찾지 못한 시민들은 되돌아가기도 했다. 20분째 주차장을 찾았다는 박모씨(38)는 “일대를 다 둘러보고, 테니스장까지 올라가 봤는데 주차할 곳을 찾지 못했는데 안내요원에게 물으니 일대에 알아서 주차를 하라고만했다”면서 “임시 주차장을 만들어주든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원주에서 왔다는 김모씨(28)는 “강원FC 첫 홈경기이기도 해서 친구들과 왔는데 주차할 곳을 한참을 헤매다 겨우 차를 댔다”며 “이미 경기에 늦어 아쉽다”고 밝혔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7000여명의 시민들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일대가 교통체증을 겪기도 했다.
송암스포츠타운일대에는 총 700여대의 주차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관중에 비하면 주차장이 턱없이 부족하다. 강원FC는 홈경기마다 ‘시군의 날’을 개최하기로 하면서 경기장을 찾는 시민들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시 관계자는 “홈 개막 첫 경기이다 보니 많은 시민들이 찾은 것 같다”면서 “경찰 등 유관기관의 협조를 구해 교통상황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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