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난·교통체증으로 얼룩진 강원FC 춘천 홈 첫경기

춘천시 관람 독려만 하고 교통 관리는 안해
삼거리 점멸신호등 근처서 사고 위험 고스란히 노출

지난 5일 강원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일대 삼거리 점멸신호등 앞에서 강원FC의 2023 K리그1 2라운드 울산현대와의 홈 개막 첫 경기를 보기 위한 차들로 뒤엉켜 있다.2023.3.6 한귀섭 기자

(춘천=뉴스1) 한귀섭 기자 = 지난 주말 강원FC의 춘천 홈 첫 경기에 가장 많은 관중이 다녀갔으나, 송암스포츠타운 일대가 교통체증은 물론,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지면서 춘천시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 5일 오후 1시. 강원FC와 울산현대의 축구 경기를 보기 위해 송암스포츠타운 주 경기장 일대에는 차들로 가득 찼다. 올해 첫 홈경기에는 영상 15도의 포근한 기온과 축구에 대한 관심진 데다 ‘춘천시의 날’ 티켓 20% 할인 등으로 가족, 연인단위 관람객들이 늘었다.

문제는 주차와 교통체증이었다. 경기장 주차장은 일찍 만차가 되면서 일대 도로가 순식간에 주차장으로 변했다. 일대 도로와 공터도 차 댈 곳이 마땅치 않자 강원체고 도로 갓길까지 주차하기에 이르렀다. 심지어 공사 현장에 주차하는 차들도 볼 수 있었다.

지난 5일 강원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일대 한 도로에 도보 위에 차들이 세워져 있다.2023.3.6 한귀섭 기자

이 과정에서 불법 유턴을 하거나, 무단횡단을 하는 등 위험천만한 상황이 발생했다. 특히 인근 점멸신호등이 위치한 삼거리에서는 차들이 뒤엉켜 시민들 간 신경전도 이어졌다.

경찰이 일부 도로의 교통 통제를 하긴 했으나, 예상보다 많은 시민이 경기장을 찾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날 춘천 첫 홈경기에는 강원FC 유료관중집계사상 가장 많은 인원인 6199명이 다녀갔다. 무료 티켓 등을 포함하면 7000여명이 넘는 팬들이 강원FC 경기를 본 셈이다. 이전에는 2019년 8월 17일 수원삼성전에 5823명이 경기를 지켜봤다.

지난 5일 강원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일대 삼거리 점멸신호등 앞에서 시민들이 횡단도보가 있으나, 신호등이 켜져 있지 않아 시민들이 종종 걸음으로 경기장으로 향하고 있다.2023.3.6 한귀섭 기자

하지만 이런 상황은 경기전부터 예견됐다. 춘천시는 육동한 시장이 나서서 축구전용구장 타당성과 사무국 강릉 이전에 대비해 각 기관과 시청 직원들에 관람을 독려했다. 이에 시 직원들과 시체육회, 각 단체에서 경기장을 찾아 강원FC 응원에 나섰다. 하지만 정작 교통 통제인원은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주차장을 찾지 못한 시민들은 되돌아가기도 했다. 20분째 주차장을 찾았다는 박모씨(38)는 “일대를 다 둘러보고, 테니스장까지 올라가 봤는데 주차할 곳을 찾지 못했는데 안내요원에게 물으니 일대에 알아서 주차를 하라고만했다”면서 “임시 주차장을 만들어주든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원주에서 왔다는 김모씨(28)는 “강원FC 첫 홈경기이기도 해서 친구들과 왔는데 주차할 곳을 한참을 헤매다 겨우 차를 댔다”며 “이미 경기에 늦어 아쉽다”고 밝혔다.

지난 5일 강원FC와 울산현대의 홈 개막전 첫 경기를 보기 위해 시민들이 인근에 차를 대고 경기장으로 걸어가고 있다.2023.3.6 한귀섭 기자

경기가 끝난 후에도 7000여명의 시민들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일대가 교통체증을 겪기도 했다.

송암스포츠타운일대에는 총 700여대의 주차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관중에 비하면 주차장이 턱없이 부족하다. 강원FC는 홈경기마다 ‘시군의 날’을 개최하기로 하면서 경기장을 찾는 시민들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시 관계자는 “홈 개막 첫 경기이다 보니 많은 시민들이 찾은 것 같다”면서 “경찰 등 유관기관의 협조를 구해 교통상황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