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다르다"…34㎝ 폭설 내린 속초 '제설 총력전'

전날부터 비상근무…폭설 내리자 행정력 총동원 제설투입
과태료 부과·공영주차장 모두 개방…불법주정차 선제대응 한몫

강원 전역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15일 속초시청 직원들이 지역 일대서 제설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속초 속초 설악동에 내린 눈의 양은 34.8㎝다.(속초시 제공) 2023.1.15/뉴스1

(속초=뉴스1) 윤왕근 기자 = 15일 강원 전역에 대설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설악산 권역 관광도시인 강원 속초시가 전 행정력을 동원해 제설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속초지역(설악동 기준) 누적 적설량은 34.8㎝다.

이는 57.8㎝의 눈폭탄이 내린 미시령과 향로봉(53.2㎝), 진부령(36.8㎝)에 이어 강원지역에서 4번째로 많은 적설량이다.

이에 속초시는 이날 오전 8시 시청 전 직원을 소집하고 각 동과 마을 제설단, 자율방범대, 모범운전자회, 자율방재단 등을 총동원했다.

이처럼 모인 제설인력 500여 명과 제설장비 36대는 눈이 쌓인 산간지역 마을을 비롯해 시가지 주요도로, 간선도로, 시내버스 정류장 등 곳곳에서 제설작업을 실시했다.

속초시는 이번 폭설에 대비해 불법주정차량에 대한 선제 조치를 실시하기도 했다.

속초는 105.76㎢의 좁은 면적에 비해 인구는 강원도에서 5번째로 많아 인구 밀도는 강원도내에서 가장 높다. 이 같은 상황과 더불어 동해안 대표 관광도시인 탓에 관광객 차량과 주민차량이 뒤섞여 불법주정차 문제에 시달린다.

이 같은 불법주정차 문제는 폭설 시 신속한 제설작업에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

이에 속초시는 지역 공영주차장 4개소 총 1148면의 주차공간을 완전히 개방, 불법주정차를 최소화하고 주·야간 불법 주정차에 대한 과태료 부과, 견인 조치했다.

강원 전역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15일 속초시청 직원들이 지역 일대서 제설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속초 속초 설악동에 내린 눈의 양은 34.8㎝다.(속초시 제공) 2023.1.15/뉴스1

이 같은 노력에 40㎝에 육박하는 폭설이 내렸지만 선제 대응을 잘 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임 민선 7기 시장 시절이었던 지난 2021년 12월 영동지역 폭설 당시 속초시는 늑장 제설 대응으로 시민들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폭설과 주말이 겹친 가운데에서도 전 행정력이 총동원해 제설작업에 나서, 현재까지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신속하고 원활한 제설작업을 통해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계속해서 시의 역량을 최대로 투입할 예정”이라며 “효과적인 제설작업을 위해 도로변 주차 차량의 이동 협조와 내 집 앞, 내 점포 앞 눈 치우기에 적극 동참해 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