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기다린 해맞이 축제…강릉·고성 '열고' 속초·양양·동해 '닫고'
삼척도 "공식 행사 없어" 9곳서 마을 자체 행사
동해안 리조트·호텔 이미 '만실'…KTX도 '완판'
- 윤왕근 기자, 한귀섭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한귀섭 기자 =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에 '노마스크 해맞이'가 돌아오지만 해맞이 명소인 강원 동해안 지자체가 안전사고 우려를 이유로 해맞이 축제를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
행사를 개최하는 일부 지자체 역시 안전대책을 최우선해 치르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도 이미 동해안 주요 리조트와 호텔, KTX 등 교통편은 일찌감치 만실, 매진된 상태다.
◇"혹시 모를 사태 막자" 속초·양양·동해 줄줄이 취소
26일 속초시에 따르면 1월 1일 새해 해맞이 행사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시에 따르면 최근 이태원 참사와 같은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시 차원의 공식 해맞이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시는 다만 오는 31일 오후 속초 엑스포 광장에서 올해 마지막 해넘이 행사는 간단하게 치르겠다는 계획이다.
속초시 관계자는 "만약의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해맞이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며 "해넘이 행사 역시 관련 인력을 배치해 안전하게 치르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애국가 일출'로 유명한 추암해변 등 해맞이 명소인 동해시도 올해 해맞이 행사는 물론 별도의 공연과 체험행사를 열지 않는다.
다만 드론과 유튜브를 생중계를 통해 '온라인 해맞이'를 전국에 선물하겠다는 계획이다.
동해시는 해맞이 명소인 망상·추암해변 등 관광지를 개방, 자연스러운 해맞이 관람 분위기를 조성하되 안전을 위한 시설물 설치와 방역 조치를 시행한다.
해맞이 방문객에 대비해 망상해수욕장과 추암관광안내소에 종합상황실을 운영한다.
또 해맞이 장소 곳곳 안전 시설물을 설치하고 안전요원을 배치할 계획이다. 이어 드론을 이용해 위험지역 출입금지 안내 방송을 실시한다.
최근 동해안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양양군 역시 관련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삼척의 경우, 시 차원의 해맞이 행사는 열지 않지만 삼척 해변 등 9곳에서 마을 번영회 등 민간 주도로 해맞이 행사가 약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행사 열지만" 안전대책 총력 기울이는 강릉·고성
정동진과 경포해변 등 동해안 해맞이 1번지로 불리는 강릉은 내년 해맞이 행사를 개최한다.
다만 가용 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배치해 안전과 방역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이다.
26일 강릉시에 따르면 오는 31일 오후 8시 경포해변 중앙광장과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에 특설무대를 설치하고 해맞이 행사를 시작한다.
경포해변에서는 강릉 지역팀의 해넘이 버스킹공연과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 자정이 넘어가는 시간에 맞춰 불꽃놀이 행사가 진행된다.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에서는 지역 트로트가수를 초청해 송년 미니 트로트콘서트와 모래시계 회전식, 불꽃놀이 행사가 이뤄진다.
시는 해맞이객 안전관리를 위해 과밀집이 예상되는 시간에 맞춰 강릉시 공무원과 전문경비인력으로 편성된 안전관리 인력을 곳곳에 배치, 안전사고 예방은 물론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마스크 착용도 독려할 계획이다.
또 경포와 정동진 교통정체 완화를 위해 교통관리 인력을 집중배치하고 행사본부 운영, 임시화장실 설치 등 관람객 편의에도 힘쓸 계획이다.
동해안 최북단 고성군에서도 해맞이 축제가 3년 만에 개최된다.
군은 내년 1월 1일 오전 6시30분부터 8시까지 화진포해변에서 '2023 고성 화진포 해맞이축제'를 개최한다.
군은 해맞이 경찰, 소방 등의 협조를 통해 화진포 행사장 입구 등에 구급차량과 소방차량을 배치한다. 또 해맞이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해수욕장과 항포구 등 해맞이 명소에 공무원을 집중 배치한다.
강원도소방본부 30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특별경계근무에 돌입한다. 이 기간 소방당국은 강릉 해맞이축제 등 주요 행사장에 소방력을 전진 배치하고 예방순찰을 강화한다.
강원경찰청도 동해안 해맞이 명소 일대 교통경찰과 기동대를 배치해 교통혼잡을 방지하고 인파가 밀집하는 지역에 대해 혼잡경비 활동에 돌입한다.
◇"그래도 갑니다" 동해안 객실 이미 만실…KTX도 매진
이 같은 분위기에도 강원 동해안 리조트와 호텔 등 대규모 숙박시설은 이미 만실 상태다.
실제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의 경우 31일과 1월 1일까지 접객 허용 객실 756개 객실의 예약이 모두 찬 상태다.
700호실 규모의 삼척 쏠비치, 1000호실 규모의 고성 델피노, 500호실 규모의 양양 쏠비치 등 다른 리조트 역시 매진됐다.
KTX강릉선 등 수도권과 동해안을 잇는 교통편도 이미 상당 부분 매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코레일 승차권 예매시스템 확인 결과 26일 오후 5시 30분 기준 오는 31일 서울발(서울역·청량리역) 강릉행 KTX이음 열차 21대 중 새벽 5시 11분 서울발 첫차 1대와 예약대기 3대를 제외하고 모두 매진된 상태다.
동해안 지역 한 리조트 관계자는 "실외마스크착용 의무가 해제되는 등 방역수칙이 대거 완화된 상태에서 맞는 첫 해맞이로, '해캉스'를 즐기려는 분들이 더욱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