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딱지 썩는 냄새 너무 심해요"…대포농공단지 악취문제 팔 걷은 속초시

이병선 시장, 8일 악취 호소 농공단지 인근 아파트 주민과 간담회
아파트 건설붐으로 단지 주변 1㎞ 내 3만명 거주

대포농공단지 악취문제 현장점검하는 이병선 속초시장.(속초시 제공) 2022.11.7/뉴스1

(속초=뉴스1) 윤왕근 기자 = 최근 강원 속초 대포농공단지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증가하고 있어 속초시가 해결을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속초시는 8일 대포농공단지 내 젓갈콤플렉스센터 2층에서 농공단지 악취 피해를 호소하는 인근 아파트 7곳 주민 대표와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시는 이날 주민 대표들에게 악취 문제 현황 등을 설명하고 현장점검을 실시하는 등 문제 해결책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대포농공단지 악취 문제는 10여년 전부터 이어져, 국민신문고를 비롯한 집단민원이 연평균 300건에 달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는 속초지역 특성과도 연관이 있다.

관광도시인 속초는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 이후 수도권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주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아파트 건설붐이 일면서 기존 대포농공단지 1㎞ 이내 3만여명이 거주하는 아파트 밀집지역이 형성된 것.

문제는 대포농공단지에는 지역 특산물이기도 한 홍게 가공업체가 주로 입주해 있다는 것이다. 이들 입주업체 4곳은 활어가 아닌 공장용 선어를 주로 취급하는 업체들로, 홍게 살을 분리하고 남은 게딱지 등 부산물에서 암모니아 가스 등 악취가 분출되고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활어보다 선어가 예년보다 2배 이상 많이 잡히면서 그 부산물 또한 많아져 심한 악취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지만 부산물을 처리하는 업체가 1곳 뿐이어서 홍게 부산물이 부패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강원 속초 대포농공단지 악취문제 해결을 위한 현장시장실.(속초시 제공) 2022.11.7/뉴스1

이에 속초시는 민선 8기 시정을 출발하면서 해당 지역 악취문제 해결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실제 지난달 31일 대포농공단지 내 젓갈콤플렉스센터에 '현장시장실'을 설치,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이병선 시장이 직접 나서 악취 민원을 듣고 민원인들과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 환경자원사업소에 홍게껍질 악취저감을 위한 폐기 스팀을 활용, 살균처리 후 가공할 수있도록 환경자원사업소와 협의 후 추진하고 해양산업단지 주요 악취 발생업체에 대한 지속적 행정지도와 점검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어 환경부에서 실시하는 '2023년도 악취실태 조사 대상지역' 선정을 위해 강원도와 환경부를 방문, 조사 대상지역 선순위에 반영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건의하는 한편, 관련 국비확보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수산물 가공업이 주가 될 수 밖에 없는 속초시 제조업 특성상 시민불편이 발생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시장을 중심으로 가능한 모든 방안을 총동원해 악취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