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같은 참사 없어야’ 강원 지자체 행사·축제 취소‧축소‧연기(종합)

대학가 핼러윈 축제 비롯 교향악단 공연·방범의날 행사 취소
와인축제·DMZ걷기대회·군민의 날 행사도 줄줄이 미뤄져

31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핼러윈 참사' 추모를 위한 합동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2022.10.31/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강원=뉴스1) 신관호 이종재 윤왕근 한귀섭 기자 = ‘이태원 압사 사고’로 강원도민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150여 명이 숨진 가운데 강원도와 주요 시‧군들이 오는 11월 5일까지인 국가애도기간에 맞춰 계획했던 행사를 취소‧축소‧연기한데 이어 유사상황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점검에 나서고 있다.

3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김진태 강원지사가 전날 긴급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도 주관 축제를 모두 취소하는 한편, 도내 각종 행사와 관련된 안전점검도 관계부서에 지시했다.

이와 함께 도내 기초자치단체들도 각종 행사 연기, 축소, 취소 등에 나선데 이어 비슷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에 돌입하고 있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지난 30일 시청 재난상황실에서 이태원 사고관련 긴급회의를 주재, 시내 핼러윈 행사와 다중밀집행사 전수 확인을 지시했다.

이와 관련 31일 춘천 강원대 후문에서 열릴 예정이던 핼러윈 행사가 취소됐고, 춘천 레고랜드 리조트도 희생자 추모 차원에서 핼러윈 파티를 취소하기로 했다.

춘천에선 한 행사장의 인원이 제한되는 대책도 나왔고, 추모를 위해 공연계획이 변경되기도 했다. 지난 주말 춘천 호반체육관 내 한 어린이 행사의 경우 정원제 운영으로 제한됐다. 조만간 근화동 뱃터에서 열리는 우예주 선상 연주회의 연주곡은 ‘추모성곡’으로 변경된다.

원주시도 원강수 시장이 지난 30일 재난부서 대응회의를 갖고 지역 행사에 대한 점검에 나섰으며, 원주시립교향악단 찾아가는 음악회와 주민자치위원 한마당 체육대회 등을 취소시켰다. 애도기간 중 불요불급한 행사와 축제를 자제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강원 원주시청. (뉴스1 DB)

강원 동해안권 주요행사도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강릉시는 다음 달 2일 시립교향악단의 영아티스트 협주곡 콘서트를 취소했고, 제8회 방범의 날 행사를 연기했다. 다음 달 초 계획된 강릉 와인축제는 연말로 연기됐고, 오는 주말 예정이었던 ‘2022년 교산 허균문화제’도 한 주 미뤄졌다. 속초시도 ‘2022 이야기가 있는 속초 콘서트’ 등의 축제를 취소했다.

비무장지대 주변 행사를 비롯한 지역 주요 축제들도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철원군은 내달 1일과 4일 각각 열리는 보훈가족 어울림한마당 큰잔치와 제22회 평화통일기원 DMZ걷기대회를 미뤘다.

영월군도 다음 달 2일 계획한 ‘제40회 영월군민의 날 기념행사와 군민대상 시상식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으며, 홍천군도 다음 달 초 계획한 제7회 홍천 사과축제의 개장식과 공연행사를 취소하고, 판매행사 위주로 진행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 밖에 도내 주요 시‧군들은 조기 게양을 비롯해 이태원 사고 추모를 위한 절차에 나서는 등 국가애도기간에 동참하고 있다.

이태원 사고는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한복판에서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발표 결과, 31일 오전 사망자는 154명으로 집계됐으며 이중 도내 사망자는 서울의 한 대학 재학생 1명으로 파악됐다.

서울경찰청 수사본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이 31일 오후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에서 현장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10.3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