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북단·최고도’ 화천 백암산 케이블카 개통 "북 마을까지 보인다"

화천 비롯 평화의댐, 금강산댐, 일부 북한마을 볼 수 있어
보안상 이유로 하루 입장 인원 500명으로 제한

21일 강원 화천 백암산 케이블카 개장식에서 정광열 강원도경제부지사, 최문순 화천군수, 군부대 관계자 등이 제막식을 하고 있다.2022.10.21 한귀섭 기자

(화천=뉴스1) 한귀섭 기자 = ‘국내 최북단, 최고도’ 접경지역 강원 화천 백암산 케이블카가 21일 개장식을 갖고 본격 운행에 돌입했다.

화천 시내에서 차를 타고 30여 분을 달리면 지역 군부대 검문소가 나오고, 개인신상정보 확인을 거친 뒤 백암산 케이블카 하부승차장으로 향하게 된다.

그동안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만큼, 멧돼지, 고라니, 산양, 사향 노루 등도 만날 수 있다. 백암산 케이블카와 함께 지어진 생태관찰학습원이 있고, 인근에는 양의대 습지를 볼 수 있다. 다만 인근 지역에는 군 부대가 밀집해 있어 보안상의 이유로 사진촬영은 불가하다.

민간인 출입 통제선(민통선)을 지나 포대 진지와 진지 사이 길을 거쳐 올라가면 약 한시간 만에 백암산케이블카 하부승강장이 나온다

이날 백암산케이블카 개장식에는 정광열 강원도경제부지사, 최문순 화천군수, 노이업 화천군의장, 인근 군부대 관계자, 지역단체장 등이 참석했다.

21일 강원 화천 백암산 케이블카 개장식을 마친 뒤 최문순 화천군수가 케이블카에 오르는 정광열 강원도경제부지사를 안내하고 있다. 2022.10. 21 /뉴스1 ⓒ News1 한귀섭 기자

최문군 화천군수는 “준공식을 성대하게 열려고 했으나, 최근 대북 관계 등으로 축소할 수 밖에 없어 아쉽다”면서 “분단의 현실을 가까운 곳에서 느낄 수 있는 백암산케이블카가 안보관광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광열 강원도경제부지사는 “백암산케이블카 정상에서 우리나라 국토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북쪽 땅이 얼마나 가깝게 있는지 알수 있다”면서 “안보관광 교육지로 활용되고, 경제적인 면에서도 화천에 도움이 될 있는 방안을 찾아보고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앞선 지난 2014년 3월 착공 이후 8년 만에 첫선을 보이는 백암산 케이블카는 중동부 최전방 화천의 민간인 통제선을 북상해 오가는 국내 유일의 케이블카다. 백암산 정상의 해발고도 역시 1178m로 국내 최고(最高)를 자랑한다.

21일 강원 화천 백암산 케이블카 개장식을 마친 뒤 정광열 강원도경제부지사, 최문순 화천군수 등 주요 내빈을 태운 케이블카가 정상으로 향하고 있다. 2022. 10. 21 / 뉴스1 ⓒ News1 한귀섭 기자

백암산은 6·25 전쟁의 마지막 전투이자, 중동부 전선 최고(最高) 고지를 놓고 치열하게 전개됐던 금성전투의 현장이다.

케이블카는 가파른 능선을 따라 편도 2.12㎞ 구간을 초속 5m 속도로 오가는 백암산 케이블카는 46인 승 2대가 양방향으로 움직이는 교주식 방식으로 가동된다. 케이블카의 일부 구간은 크리스탈로 돼 있어 바닥이 내려다 보인다.

이날 날씨가 맑아 화천 시내는 물론, 붉게 물든 단풍, 지역 명소 등이 한눈에 펼쳐졌다.

15분가량 올라 상부 승강장에 도착해 계단을 올라가면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에는 군사시설이기 때문에 촬영이 제한된다. 하지만 육안과 전망 망원경을 보면 일부 북한 마을과 우리나라 초소, 금강산댐, 평화의댐을 볼 수 있다.

한편 군부대 작전상 이유로 백암산 케이블카는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예약제로만 운영된다. 또 1일 입장 가능 인원은 500명으로 제한된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