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까지 KTX 1시간39분"…속초, 관광도시 너머 동해안 대표도시 기대(종합)
동서고속화철도 첫삽…대륙진출 기지 역할 기대
고속도·공항·크루즈 3박자 갖춰 비약적 발전 예상
- 윤왕근 기자
(속초=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도와 속초 등 설악권의 30년 숙원 사업인 동서고속화철도 건설사업이 첫삽을 떴다. 이에 유일하게 철도길만 갖춰지지 않았던 속초는 관광도시를 너머 동해안 대표도시로서의 자리매김을 꿈꾸고 있다.
18일 윤석열 대통령과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 김진태 강원도지사, 이병선 속초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을 가진 '동서고속화철도' 사업은 서울에서 춘천을 거쳐 속초까지 연결하는 국가철도망의 핵심 노선이다.
6년 동안 철도 93.7㎞를 신설하는 해당 사업에는 약 2조4000억원이 투입된다. 개통 시에는 KTX-이음 열차를 타고 서울(용산)에서 속초까지 환승 없이 1시간39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기존보다 이동시간이 1시간30분 이상 줄어든다.
또 접경지역 특성상 지역 발전에 제약이 있던 화천, 양구, 인제군에 최초로 철도역이 신설된다.
동서고속화철도는 속초에서 동해선과 연결되며, 2027년 개통 예정인 강릉~제진 구간을 따라 포항, 울산, 부산까지 철길이 이어지는 등 한반도 등허리가 철길로 모두 이어진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동해북부선을 통해 시베리아 횡단철도, 중국횡단철도 등과 연결되면 향후 강원도는 대유럽, 대중국 여객·물류의 허브를 꿈꿀 수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1987년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대선공약으로 처음 등장, 역대 대선에서 설악권 발전 선거 공약으로 이름이 올랐지만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 부족을 이유로 매번 좌초됐다.
이에 속초 등 설악권 지역사회에서는 원정집회까지 감행하는 등 조속한 사업 추진을 촉구해 왔다.
해당 사업은 지난 2016년 4번째 예타조사를 통과, 국가철도망구축계획사업으로 확정되면서 현실로 다가왔다.
이날 해당 사업 착공식이 열리면서 비로소 첫삽을 뜨면서 속초 등 설악권은 땅길(서울양양고속도로)을 비롯해, 하늘길(양양국제공항), 바닷길(속초항)에 이어 철길마저 열리게 돼, 비약적 발전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또 속초에서 동해선과 연결되며, 2027년 개통 예정인 강릉~제진 구간을 따라 포항, 울산, 부산까지 철길이 이어지는 등 한반도 등허리가 철길로 모두 이어진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해당 철도를 통해 속초는 동해북부권이나 강원 동해안 대표도시를 너머 대륙진출 거점도시로서 위상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동서고속철도는 향후 시베리아 횡단철도, 중국횡단철도 등과 연결되면 향후 강원도는 대유럽, 대중국 여객·물류의 허브를 꿈꿀 수 있는 사업이다.
국토부가 공모 중인 거점 육성형 투자선도지구로서 선정도 기대할 만 하다.
이 시장은 착공식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 원희룡 국토부장관 등이 함께한 오찬간담회에서 속초가 투자선도지구로 선정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을 부탁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현재 국토부 공모 중인 거점육성형 투자선도지구로 선정될 수 있도록 정부 관계자들에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며 "투자선도지구 선정을 위해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착공식 직후 이병선 속초시장 등이 함께한 오찬에서 '임기 내 완공'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대통령께서 원희룡 국토부장관과 대통령실 경제수석 등에게 자신의 임기 내 개통식이 가능하도록 개통시기를 당기는 방안 등을 지시했다"며 "개통시기를 6개월만 앞당기면 가능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는 동서고속화철도 개통과 맞물리는 오는 2027년 5월 9일 까지다. 동서고속화철도 사업은 같은 해인 2027년 내 마무리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이 같은 장밋빛 미래에 속초지역 사회는 들뜬 분위기다.
속초지역 주민들은 지역 숙원인 해당 철도사업 확정을 위해 세종시 등으로 '원정집회'까지 다니며 고군분투해 왔다.
윤광훈 동서고속철 추진위원회 위원장은 "2016년 7월 해당사업이 확정되기 전까지 세종시에 원정집회만 6차례 다녀왔다"며 "7월 뙤약볕에도 고생하신 어르신 등 지역주민이 한마음으로 의기투합해 이뤄낸 쾌거"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속초가 관광의 중심을 너머 물류의 중심, 대한민국 으뜸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주영래 속초시번영회장도 "30년 숙원사업이 드디어 이뤄진다"며 "이로써 속초와 설악권은 땅길과 하늘길, 바닷길, 철길이 모두 열린다"고 말했다.
주영래 회장은 "이 같은 교통인프라 완성으로 관광객 체류도 활성화되는 등 설악권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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