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실 대신 '돌봄터·경청실'…민원인 스킨십 강화하는 강릉시
초당동·연곡면, 동·면장실 없애 주민소통 공간으로
21개 읍면동장 모두 1층으로 자리 옮겨 근무 중
-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민선 8기 출범 100일을 넘긴 '동해안 관광 1번지' 강원 강릉시가 민원 최일선인 행정센터의 읍면동장실을 없애고 주민공간으로 사용하는 등 민원인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13일 오전 찾아간 강릉시 초당동주민센터. 당초 동장실로 쓰이던 1층 한 공간이 '마을돌봄터'로 교체돼 있었다.
초당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해당 공간을 주민자치공간으로 사용하기로 하고 마을돌봄터를 회의장소와 취약계층 복지나눔마트, 마을주민 공구대여소, 나눔공유 냉장고 사업 장소로 활용할 예정이다.
김규태 초당동지역사회보장협의회장은 "동장실로 쓰이던 공간을 이용해 더욱 내실 있는 복지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며 "초당마을주민이 자발적으로 지역복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독거노인 반찬배달, 안부인사, 집수리지원 등을 지속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추세는 비단 초당동뿐만 아니라 강릉지역 21개 읍면동사무소에서 차차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선 8기 시장으로 취임한 김홍규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직후 지역 21개 읍면동장실을 모두 폐쇄하고 해당 공간을 주민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읍면동장이 일반직원과 같은 공간에서 근무하면서 민원인과 최대한 소통하라는 취지에서다.
실제 연곡면의 경우 지난 7월 2층에 별도 마련됐던 면장실을 주민소통공간인 '경청실'로 바꿨다.
경청실은 주민 회의 공간으로 사용되거나 민관 협력 논의 등 면사무소 행정의 문턱을 낮추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연곡면장 역시 경청실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1층 자신의 업무공간에서 2층으로 올라와야 사용할 수 있다.
초당동과 연곡면 외에도 읍면동장실이 별도 공간에 위치했던 다른 곳 역시 지역사정에 맞는 주민소통공간으로 사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미 강릉지역 21개 읍면동장은 모두 사무소 1층에서 일반직원과 함께 근무하고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읍면동장실을 주민소통공간으로 변화하면서 민원의 최일선인 읍면동사무소 행정의 문턱을 낮추고 주민들의 뜻에 귀를 기울이는 행정을 펼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wgjh6548@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