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배신하지 않겠느냐"…노상원 군산 무속인 찾아 점괘 물어
무속인 이선진씨 밝혀, 2022년부터 30여 차례 방문
군인들 사주 묻기도…"뭔가 잘되면 여름쯤 서울에서 지낼 것"
- 김재수 기자
(군산=뉴스1) 김재수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의 비선으로 지목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2022년부터 군산의 무속인을 찾아 자신과 김용현(육사 38기) 전 국방장관 등의 사주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 군산시 개정면에서 점집을 운영하고 있는 무속인 이선진 씨(38‧비단아씨)는 24일 오후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2022년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2년 동안 30차례 노 전 사령관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노 전 사령관이 이 씨를 알게 된 것은 지난 2022년 2월부터로 점을 잘 본다는 소문을 듣고서이다.
그는 이 씨에게 전화나 문자메시지로 사전 예약한 뒤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처음에는 자신을 정권이 바뀌면서 옷을 벗고 나왔다면서 이제 뭘 어떻게 해서 먹고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을 얘기했다"며 "명리학을 함께 공부하면서 지금까지 30여 차례에 걸쳐 만남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점집을 운영했던 노 전 사령관은 2년 가까이 이씨에게 명리학을 가르쳐 주고 점도 봐주며 교류를 이어왔다.
전화 통화만도 50여통에 달했다.
특히, 노 전 사령관은 2022년부터 이 씨에게 김용현 전 장관의 사주에 대해 수차례에 걸쳐 물었다.
이 씨는 "2023년 가을쯤 김용현 전 장관과 선후배 사이인데 정말 잘 돼야 하는데 어떻게 되겠느냐면서 이 사람이 잘 돼야 내가 복귀할 수 있는데 윤석열 대통령의 오른팔이 될 수 있겠느냐면서 운세를 봐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A4 용지 크기에 군인과 기업인들을 포함해 자필로 10여명의 생년월일 등의 인적 사항을 적어 '함께 끝까지 갈 수 있는 사람들인지' 묻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노 전 사령관이 '이 사람과 뭔가 함께할 때 얘가 나를 배신하지 않겠느냐', '나를 잘 따라올 수 있겠느냐' 라고 물었다"며 "이때 '이 사람이 다시 뭔가를 계속 움직이고 싶어 하는구나' 라고 알았다"고 말했다.
이 씨는 또 "노상원 씨가 뭔가가 잘 되면 여름쯤 서울에서 지낼 수 있을 거라는 말을 했다"면서 "그래서 뉴스를 보면서 어쩌면 이 계엄이라는 것이 올여름에 원래 뭔가 터졌어야 될 것이었는데 조금 늦춰졌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뉴스를 봤는데 뭔가 다 나오는 이야기들이 나한테 뭔가 물어봤던 것과 굉장히 흡사하고 비슷한데 그때부터 이런 것들을 준비했었나라는 의문을 갖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 전 사령관은 육군사관학교 선배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도와 포고령을 작성하는 등 이번 '12·3 비상계엄 사태'를 사전 기획한 것으로 의심되는 핵심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불명예 전역한 뒤 경기 안산에서 무속인으로 활동하며 점집을 운영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kjs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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