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스캔들 일으킬 사람 손들라"…군산시의원 성회롱 발언 논란

군산시 익명 토론방에 '시의원 성회롱' 주장 게시글 올라와
해당 의원 "농담으로 주고 받은 대화여서 문제 인식 못해"

군산시 익명 토론방에 올라온 게시글. 2024.12.11/뉴스1

(군산=뉴스1) 김재수 기자 = 군산시의원이 여직원에게 성희롱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1일 오전 9시12분께 군산시 익명 토론방에 '정말일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시국이 어지러워 수많은 시민과 국민이 추위를 무릅쓰고 여의도로 향해 쓰러져 가는 대한민국을 구하고자 한목소리를 내는 이 시국에 여성 공직자들의 성적 수치심과 희롱에 가까운 막말을 하는 시의원이 군산에 있다니"라며 "정말일까요? 설마 아니겠죠?"고 작성했다.

그러면서 "많은 여성 공무원이 있는 자리에서 나와 '스캔들을 일으킬 사람 손들어 보라'는 의원의 말이 사실이면 의장님 징계해야 하는 거 아닐까요"라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글에는 이를 성토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여직원을 위아래로 훑으며 시청에서 얼굴 몇 번째로 이쁘다고 순위를 정하는데 옆에서 듣는 제가 더 기분이 더럽더라고요 외모 순위를 왜 정하고 다니시는지 딱 듣는 순간 저거 성희롱인데 싶더라고요", "몇천표 혹은 그 미만 만 얻어 당선되면 천하를 얻은 듯 활개 치는 모양새가 우습네요. 진정으로 정치하는 시의원이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이 정도면 윤리특위해서 조사해서 징계 세게 해야 할 사안인 걸로 보입니다"라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뉴스1 취재 결과 해당 시의원은 전날 오후 8시께 2024년 결산 추경 예산결산위원회 정회 중에 휴게실에서 대기 중인 여직원들을 향해 "나와 스캔들 일으킬 사람 손 들어"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휴게실에는 여성 공무원 10여명이 모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게시글과 관련, 시청 안팎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앞서 해당 시의원이 공무원에게 막말과 고성을 질러 논란을 빚었기 때문이다.

해당 의원은 "당시 다른 의원의 유튜브 조회수 이야기를 하다 여직원들에게 농담 삼아 웃으면서 '조회수를 늘리려면 스캔들이 있어야 하는거 아니냐'고 했다"면서 "당시 농담으로 주고받은 것이어서 큰 문제가 될 거라고는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와 관련 군산시 공무원노조는 김우민 시의회 의장을 찾아 해당 의원 처벌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kjs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