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문화관광재단 노조, '예산 삭감' 발언 박용근 도의원 규탄

노조 "박 의원, 재단 표적 감사하고 과도한 자료 요구"

18일 전북자치도 문화관광재단 노조가 전북자치도의회 앞에서 규탄대회를 갖고 있다.(노조제공)2024.11.18/뉴스1

(전북=뉴스1) 김동규 기자 = "인사 문제가 정리되지 않으면 재단 예산의 50%를 삭감하겠다."

전북문화관광재단 노동조합은 18일 전북자치도의회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박용근 전북자치도의원의 발언은 단순한 위협이 아니라 도민의 문화적 권리와 수천 명의 예술인, 관광인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노조는 박 의원의 부당한 예산 삭감 압박과 표적 감사 행위에 대해 깊은 우려와 분노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박 의원은 지난 9월부터 재단에 대해 과도한 자료 요구와 표적 감사를 이어왔다"며 "제보에 따르면 지난 10월 2일과 7일 요구자료 설명을 위한 면담 자리에서 ‘인사 문제가 정리되지 않으면 재단 예산의 50%를 삭감하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예산 삭감이라는 중대한 결정을 흥정하듯 사용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면서 "도민의 문화향유권과 예술·관광인의 생존권을 흥정 도구로 삼으려는 비민주적이고 비윤리적인 행위다"고 규정했다.

또 "도의원이 도민을 위한 예산을 정치적 도구로 사용한다면 이는 의정 활동의 기본 원칙을 저버린 행동이다. 자질을 의심케 한다"며 "행정사무감사 이전부터 예산 삭감을 무기로 한 이러한 행위는 의정활동의 기본 원칙을 저버린 행동이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코로나19 이후 겨우 회복세에 접어든 지역 예술인들과 관광업계가 또다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도의회의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이다"며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이번 행정사무감사 중 박용근 의원의 지적사항 일부는 객관성과 공정성을 상실한 채 진행되었다는 점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제보의 진위를 철저히 검증하지 않고 단편적인 제보에 의존해 사실 확인 없이 감사를 진행한 것은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박 의원은 노동조합의 첫 성명문 발표와 1인 시위 직후인 지난 13일 노조의 설립 일자와 재단의 예산지원 목록 등의 자료를 추가로 요청했다. 이는 노조의 정당한 활동을 방해하고 자주성과 주체성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용근 의원은 예산 삭감 발언의 의도와 근거를 분명히 밝히고 공식 사과해야 한다"라며 "객관적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표적 감사를 즉각 중단하고 1인 시위 직후 노동조합의 자료를 요구한 근거를 밝혀라"고 촉구했다.

kdg206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