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에 수백개 철탑?"…송전탑 건설 설명회 앞두고 주민 반발

한전, 11일 오후 2시 고창서 ‘신장성-신정읍 송전선로’ 설명회
주민·사회단체 "한전, 주민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 희생만 강요"

고창군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장성-신정읍 구간 송전선로 건설’ 한국전력의 사업설명회를 앞두고 고창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고창군 송전탑 건설 반대 현수막.2024.11.8/뉴스1

(고창=뉴스1) 박제철 기자 = 전북 고창군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장성-신정읍 구간 송전선로 건설’ 한국전력의 사업설명회를 앞두고 고창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한전은 오는 11일 오후 2시 고창청소년수련관에서'신장성~신계룡 345kV 송전선로' 건설을 위한 지역주민 설명회를 개최한다.

한전은 재생에너지 집적화 단지로 지정된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2.4GW)과 절차를 밟고 있는 전남 신안 해상풍력(8.2GW) 단지 연계를 위한 송전선로 계통 보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전남 신안은 함평과 영광을 거쳐 신장성 변전소로 연계하고, 전북 서남권은 고창을 거쳐 신정읍 변전소(신설)로 연결된다.

이번 사업 대상지는 신정읍~신계룡 변전소 간 345kV 송전선로 약 115㎞ 구간이며 송전탑 약 250기를 설치하게 된다.

특히 고창지역은 서·남 해안권 해상풍력발전단지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수도권에 공급하는 것을 목적으로 고창읍을 포함해 14개 읍면 중 10개 읍면(130기 정도)이 송전선로가 건립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역 주민과 사회단체들은 한전의 송전선로 건설 사업에 대해 주민 의견 수렴도 없이 일방적인 몰아붙이기식 사업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송전탑 건설로 인한 극렬한 갈등이 예고된다.

전남 영광군의회가 신안 해상풍력 송전선로 건설계획을 백지화하라고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자료사진(뉴스1/DB)

8일 낮 고창군 시내 곳곳에는 한국전력공사의 송전선로 관련 사업설명회를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그동안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소문만 무성하던 송전선로 건설계획이 사실상 공개적으로 수면으로 올라오게 되는 셈이다.

주민설명회는 고창군 송전선로 입지선정위원회 위원들의 강한 요구를 한전 측이 수용하면서 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민설명회의 정상 개최 여부는 불투명하다. 지역 곳곳에서 반대 현수막이 붙여지기 시작했고, 일부 주민들과 환경단체는 물리력 행사를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신림면의 경우, 이미 철탑만 50여기가 방장산과 신림저수지 주변에 집중적으로 설치돼 주변 경관을 크게 훼손하고 있으며 특히 고압 전선 통과에 따른 전자파와 소음으로 주민들이 생존권을 크게 위협받고 있다.

신림면 한 주민은 "지금까지 고창군이나 신림면과 전혀 관계가 없는 초고압의 송전선로가 지나가면서 너무 많은 희생을 치러왔다"며 "우리 지역에서 더 이상의 철탑건설은 절대 안 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송전선로 건설 계획이 있는 정읍시, 완주군, 임실군 주민과 사회단체들이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주민의 희생만 강요하는 송전선로를 백지화하라"며 "송전선로 지중화나 해상 연결 HVDC 도입 등 경과 지역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다른 대안을 검토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jc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