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모은 장애연금 이웃에 기부' 윤판용씨 대통령 표창
2006년부터 나눔 실천 "보답하고 싶었다"
- 장수인 기자
(익산=뉴스1) 장수인 기자 = "힘들 때 받은 지원이 큰 힘이 됐기에 보답하고 싶었습니다."
7일 KBS 아트홀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윤판용 씨(65‧전북 익산시 삼성동)의 소감이다.
익산 나눔 영웅으로 알려진 윤판용 씨는 20여년간 모은 장애연금과 기초수급비로 꾸준히 기부 나눔을 실천해 사회적 귀감이 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윤 씨가 선행을 베풀기 시작한 시점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과거 뇌경색 후유증으로 지체‧언어 부분에서 정도가 심한 장애를 갖게 된 윤 씨는 입소한 복지시설에서 재활로 몸을 조금씩 회복하며 이웃을 돌보는 정기 후원을 시작했다.
그는 익산 지역 장애인 복지시설 2곳에 매월 정기적으로 총 630만원을 후원했으며, 2020년부터는 초로우산 어린이재단과 한국 백혈병 어린이재단에도 정기 후원을 시작해 총 820만원을 지원했다.
윤 씨의 나눔은 꾸준한 정기 후원에 그치지 않았다. 그의 온정의 손길은 지역에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와 학생들에게 닿았다.
실제 윤 씨는 지역인재 장학사업을 위해 1000만원을 기탁한 데 이어, 지난 5월 전북대학교 어린이병원에 취약계층 어린이가 소외감 없이 치료받을 수 있게 써달라며 평생 모은 돈 2000만원을 쾌척했다.
윤 씨는 "투병과 장애로 힘든 시기에 받은 지원이 인생에 큰 도움이 됐다"며 "나도 사회에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기부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윤 씨의 수상을 축하하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나보다 더 힘든 이웃을 찾아 돕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이 담겨 더욱 뜻깊고 의미 있는 기부에 감사드린다. 익산시도 일상 속 나눔을 실천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은 평소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한 이를 찾아 포상하는 행사다. 보건복지부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KBS한국방송이 나눔 문화를 확산한다는 마음을 모아 공동 주최한다.
soooin9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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