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이 핑크빛’ 고창 핑크뮬리 축제 마지막 날도 북적

가족, 연인 손잡고 늦가을 정취 '만끽'

전북자치도 고창군 부안면 꽃객프로젝트에서 '고창 핑크뮬리 축제'가 열리고 있다. 2024.11.3/뉴스1 ⓒ News1 신준수 기자

(고창=뉴스1) 신준수 기자 = "분홍색으로 물든 핑크뮬리로 인생사진 찍으러 왔어요."

3일 오후 1시께 전북자치도 고창군 부안면 민간정원 '꽃객프로젝트'에서 만난 김 모 씨(23)가 이렇게 말했다.

지난 9월 12일부터 '고창 핑크뮬리 축제'가 열리고 있는 꽃객프로젝트는 1인당 5000원이면 넓게 펼쳐진 핑크뮬리 정원을 볼 수 있어 가을 여행에 나서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은 축제의 마지막 날임에도 불구하고 정원은 핑크뮬리를 보러 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핑크뮬리는 선명한 분홍색을 띠고 있어 '인생 사진 건지기 좋은 꽃'으로 유명하다. 화창한 가을 날씨 속 핑크뮬리 정원은 사진을 찍는 이들로 길게 줄을 설 정도다.

3일 전북자치도 고창군 부안면 꽃객프로젝트에서 '고창 핑크뮬리 축제'가 열리고 있다. 2024.11.3/뉴스1 ⓒ News1 신준수 기자

전남 담양에서 왔다는 이 모 씨(31)는 "어젯밤 친구들끼리 당일치기 여행을 가자는 얘기가 나와서 즉흥으로 고창 핑크뮬리 축제에 왔다"며 "사진 찍는 걸 다들 좋아하다 보니 시간 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사진을) 많이 찍었다. 배경이 너무 예뻐서 사진이 못 나올 수가 없다"고 말했다.

딸과 함께 정원을 찾은 유 모 씨(40대)는 "아내가 주말에 집에만 있지 말고 딸을 데리고 어디든 가라고 해서 나왔다"며 웃음을 지었다.

이어 "딸도 엄마의 성화에 못 이겨서 나왔는데, 막상 잘 노는 걸 보니 다행이다"며 "딸 사진을 예쁘게 찍어서 보여줘야 와이프한테 혼나지 않는다. 어떻게든 예쁜 사진을 찍어서 집에 돌아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3일 전북자치도 고창군 부안면 꽃객프로젝트에서 '고창 핑크뮬리 축제'가 열리고 있다. 2024.11.3/뉴스1 ⓒ News1 신준수 기자

행사장은 20, 30대 커플들과 가족 단위로 온 행락객들로 붐볐다.

80대 노부모를 모시고 왔다는 김 모 씨(56)는 "부모님을 모시고 좋은 곳에 놀러 다닌 적이 오래된 것 같아 이곳을 찾았다"며 "나올 때만 해도 거동도 불편하신 분들이 고생만 하시는 게 아닐지 걱정했는데,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기우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에서는 이날 고창 핑크뮬리 축제를 끝으로 모든 가을 축제가 마무리됐다.

sonmyj03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