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의회 왜 이러나?…'동료폭행'이어 이번엔 공무원 비하 발언 논란

공무원노조 "민주적 기반 위협하는 중대한 사안…사과 해야"

군산시의회 본회의장./뉴스1 DB

(군산=뉴스1) 김재수 기자 = 전북자치도 군산시의회가 동료 의원 폭행에 이어 공무원 비하 발언 논란에 휘말리는 등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군산시공무원노동조합은 21일 성명서를 통해 최근 군산시의회에서 발생한 의원 간 폭력 사건도 모자라 공무원을 향한 비하 발언을 서슴지 않는 시의원의 행태에 대해 분노를 넘어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참담한 심경을 느낀다고 밝혔다.

공무원노조는 "지난 18일 행정복지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한 시의원이 '현재 공무원의 처우나 인건비가 열악하지 않다. 공무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했으면 좋겠다'고 응원인지 뭔지 모를 말을 하면서 공무원들을 비하하는 발언들을 쏟아 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A 의원이 '9급 2호봉 공무원들의 경우 연봉 4000만원 될 것 같다', '산단에 있는 노동자들의 노동강도에 비해서는 적은 임금이 아니다', '박봉이나 근무 여건이 안 좋다 하는 공무원들은 그만둘 것이다', '더 좋은 데 갈지 모르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등의 발언을 한 것은 시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신성한 토론의 장을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며, 지역사회의 민주적 기반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안이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이는 대한민국 전체 공무원들의 노동 가치를 폄하하고 그나마 남아있는 자존감마저 깡그리 밟아버리는 독설"이라며 "시의회가 이러한 중대한 문제를 소홀히 여겨서는 결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진심 어린 사과와 더불어 재발 방지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시의회는 이번 일을 계기로 발전적이고 건설적인 토론의 장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반면교사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이를 통해 올바른 의회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시민이 신뢰할 수 있는 정치 환경을 구축하는 데 기여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거듭 요구했다.

이에 해당 의원은 "노조의 성명은 자신의 발언을 왜곡한 것으로 말도 안 되는 것이며 노조가 의회 권한을 길들이려는 행위이다"고 반박했다.

시의회는 앞서 지난 18일 오전 시의회 경제건설위원회의 오전 항만해양과 업무보고 정취가 끝난 뒤 회의장 밖에서 김영일 의원이 자신의 발언 시간을 제한한 위원장의 뺨을 한차례 때려 물의를 빚고 있다.

kjs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