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상황에 누구를 원망 말고 굳은 마음으로 헤쳐 나가길"
허광욱 광영공익재단 명예이사, 임실군에 장학금 전달하고 '당부'
- 김동규 기자
(전북=뉴스1) 김동규 기자 = “학생 여러분이 남보다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지라도 누구를 원망하기보다 굳은 마음으로 헤쳐 나가기를 바랍니다. 우리 학생들을 응원합니다.”
17일 전북자치도 임실군의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 5000만원을 쾌척한 삼계면 출신이며 (재)광영공익재단 설립자인 허광욱 명예이사장의 말이다.
허 명예이사장의 장학금 기부는 2016년과 2017년에 이어 올해가 세 번째다. 2016년에는 24명에게 100만원씩 2400만원, 2017년에는 20명에게 100만원씩 2000만원을 장학금으로 지원한 바 있다.
허 명예이사장을 대신해 장학금 수여식에 참석한 심상우 이사장은 이 같은 뜻을 전하며, 취약계층 아동과 청소년 25명에게 각각 200만원씩 총 5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허 명예이사장은 서신을 통해 가난하게 태어난 것을 수없이 원망할 만큼 형편이 어려웠지만 학업의 끈을 놓지 않고 서울대를 나와 굴지의 대기업 임원이 되기까지의 삶과 장학재단을 설립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그는 1936년 소작농의 가정에서 태어나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의 고난을 겪었다. 중학교 때는 대학에 가려고 12명이 한방에 사는 기숙사 구석 벽장에 들어가 촛불을 켜고 밤새 공부를 했다. 대학생 때는 가정교사 아르바이트를 하며 하루에 서너 시간만 자다가 폐병에 걸리기도 했다.
어려운 여건을 딛고 일어선 그는 전주사범학교, 서울대 사범대학(영어교육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미국 스탠퍼드대 최고경영자 과정까지 마쳤다.
장학재단은 과거의 자신처럼 어려운 청소년을 돕기 위해 5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와 함께 근검절약하며 월급을 모아 설립했다.
팔순에 장학재단을 설립하게 됐다고 밝힌 그는 “이 세상이 거칠고 힘들지만, 정직하게 노력하는 이에게 기회는 찾아온다는 걸 잊지 말고, 적은 장학금이지만 광영공익재단의 담긴 마음과 희망을 함께 받아 공부에 요긴하게 사용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심민 군수는 “고향 사랑과 후학양성의 큰 뜻을 베풀어 주신 허광욱 설립자와 심상우 이사장께 감사드린다”며 “교육 소외 계층이 없는 교육복지 실현과 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사업에 노력해 살기 좋은 내 고향 임실 건설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kdg206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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