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이상된 산불진화 헬기 25%…노후화 등 총체적 부실

기령 20년 넘은 산림청 산불진화헬기 33대…전체 대비 70% 달해
윤준병 "산림청 헬기 관리 정책 중장기적인 로드맵 구축해야"

윤준병 국회의원 ⓒ News1 유경석 기자

(전북=뉴스1) 박제철 기자 = 산불 초동진화를 위한 산림청의 산불진화 헬기가 부품수급 문제를 비롯해 결함 발생에 따른 작전 미수행과 20년 이상 노후화 등 총체적인 부실 문제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정읍·고창)이 16일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기준 산림청이 보유하고 있는 산불진화 헬기는 총 48대로 집계됐다.

기종별로 보면, 담수량이 8000ℓ인 초대형헬기(S-64) 7대와 담수량 3000ℓ 대형헬기(KA-32) 29대, 담수량 2000ℓ의 중형헬기(KUH-1FS) 1대 및 담수량 600~800ℓ 소형헬기(BELL206·AS350) 11대다.

그러나 현재 산불 진화가 가능한 헬기는 전체 48대 중 39대로 81%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러시아산 KA-32 헬기 8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헬기 부품을 수급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인해 산불진화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당분간 국내외 상황이 나아질 조짐이 없는 만큼 KA-32 헬기 부품 수급 불안정에 따른 문제는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산불진화 헬기 48대의 노후화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올 9월 기준 산불진화 헬기 48대 중 기령(機齡)이 20년 초과된 헬기는 전체 70%에 달하는 33대로, 전체 헬기 10대 중 약 7대가 20년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30년 이상된 산불진화 헬기도 12대(25%)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더해, 2021년 이후 현재까지 산불진화 헬기의 결함으로 인한 작전 미수행 건도 2021년 21건, 2022년 26건, 2023년 23건 올 1~9월 12건 등 총 82건으로 드러났다.

헬기부품 수급 문제를 비롯해 노후화·결함 발생 등으로 인해 산림청의 산불진화 헬기 관리에 총제적인 부실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2023년 산불진화 헬기의 가동률은 71.1%인데 비해 올해에는 70.1%로 가동률이 감소했다. 이로 인해 산불진화 헬기의 정상적인 가동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윤 의원은 “급격히 잦아진 이상기후로 인해 산불 발생 빈도수는 날로 높아지고 있어 산불진화 헬기를 이용한 신속한 산불 예찰 및 진화 대응은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며 “단순히 지자체 또는 해외에서 헬기를 임차하는 것은 급한 불만 꺼보겠다는 임시방편에 불과한 만큼 가능한 국내 헬기 도입 확대 등 중장기적인 로드맵 구축에 즉각 나서 산불진화 업무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c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