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수산물 위생약정' 고작 12개국…수입 수산물 안전 대책 필요

윤준병 "전체 수입국가 78개국 중 12개 국가뿐"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 (자료사진) 2024.7.25/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북=뉴스1) 박제철 기자 = 국내로 세계 78개국의 수산물이 수입돼 들어오는 가운데 위생약정을 체결한 국가는 12개국(15.4%)에 불과해 수입 수산물 안전을 위한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8일 국회 윤준병 의원(더불어민주당, 전북 정읍·고창)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수입 수산물 규모 및 수산물 위생약정 체결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78개국으로부터 수입한 수산물은 5만 4746건·총 58만 3584톤으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25억 8883만 달러(2조 4527억원) 규모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수산물을 수출한 전체 국가 중 약정을 체결한 국가는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태국·러시아·에콰도르·칠레·노르웨이·필리핀·페루·아르헨티나·스페인 등 전체의 15.4%(2023년 대비 13.6%)에 불과한 12개국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올 6월 스페인까지 12개국과 식품안전 및 위생에 관한 약정을 맺었다.

하지만, 현재 수산물 수입액 기준 상위 10개국 중에는 수산물 위생 약정을 체결하지 않은 미국(1818억원·4만 71톤)·인도(1527억원·190만 5859톤)·일본(1423억원·2만 540톤) 등도 포함되어 있어 수입 수산물 위생에 공백이 있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위생약정 체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다.

실제 지난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부적합 판정을 받은 수입 수산물은 119건에 1175톤으로 그 규모만 75억 2550만원에 달한다.

수산물 위생약정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의 수입 수산물 부적합 판정은 같은 기간 62건(810톤)으로 전체 부적합 판정건수의 과반인 52.1%에 해당했고, 수산물 수입약정 미체결국 중 가장 많은 부적합 판정을 받은 국가는 일본(22건, 314톤)이었다.

특히 일본은 올해에만 16건의 부적합 판정을 받았으며, 가리비·눈다랑어·참다랑어 등에서 식중독을 유발하는 리스테리아 감염(8건), 큰가리비에서 마비성 패독(7건), 황다랑어에서 살모넬라(1건) 등이 발견돼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윤준병 의원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가 1년이 지난 가운데, 국민의 먹거리 안전을 위한 수입 수산물 관리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국내로 들여오는 수입 수산물의 위생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관리체계 강화는 물론, 수산물 위생 약정 체결 확대 등 적극적인 수입 안정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c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