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 "文 전 대통령·가족 검찰 수사는 논두렁 시계 2탄"
전주지검 앞에서 1인 시위…"검찰 수사권 남용, 차라리 문닫아라"
- 강교현 기자
(전주=뉴스1) 강교현 기자 =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전주을)이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제2의 논두렁 시계' 공세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6일 전주지검 앞에서 1인 시위를 갖고 "문 전 대통령과 그 가족에 대한 수사는 마치 '논두렁 시계' 2탄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과거 검찰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먼지 털이식 수사를 하고 모욕을 줘 결국 죽음으로 내몰았다"며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과연 제대로 된 수사인가 생각해 본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은 마음에 들지 않는 야당 대표에 대해서는 셀 수 없이 압수수색하고 김건희 씨에 대해서는 압수수색 없이 출장 조사 한 번으로 끝냈다"라며 "김혜경 씨 10만원 법인카드 사건은 기소하면서 김건희 씨 300만원 명품백 사건에 대해서는 면죄부를 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 정권 수사에 몰두하고 있는 검찰이 계속 이렇게 나간다면 결국 국민에게 외면당할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검찰의 무도한 수사를 감시해 주시고 비판해 주시기를 희망하면서 이 자리에 섰다"고 덧붙였다.
현재 전주지검은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 씨의 항공사 특혜 취업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항공업 경력이 전무한 서 씨가 2018년 7월 타이이스타젯 고위 임원으로 취업한 것과 이상직 전 국회의원이 같은 해 3월 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된 것 사이에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타이이스타젯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의원이 실소유주라고 알려진 태국 저비용 항공사다. 검찰은 타이이스타젯이 서 씨에게 준 월급과 주거비 등 각종 지원이 사실상 문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 성격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최근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 문 정부 시절 청와대 핵심 관계자를 참고인으로 소환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현옥 전 인사수석은 피의자(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또 오는 9일 서울남부지법에서는 전 청와대 행정관 신모 씨에 대한 '공판 전 증인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 씨는 당시 대통령 가족과 친·인척 관리 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신 씨의 공판기일 전 증인신문 청구서에는 문 전 대통령을 포함해 이상직 전 의원, 박석호 타이이스타젯 대표, 조현옥 전 청와대 인사수석 등이 피의자로 적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들에게도 증인신문 기일 통지서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 씨 특혜 채용 의혹은 지난 2020년 당시 야당이었던 국민의힘이 처음 제기했다. 이후 2021년 12월 시민단체 '정의로운 사람들'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문 전 대통령을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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