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양산사저' 압수수색 가능성은?…다혜씨는 추석 이후 소환
다혜 씨 소환, 압수수색 자료 포렌식 이후 검토
문 전 대통령 조사, 현재까지 정해진 것 없어
- 강교현 기자
(전주=뉴스1) 강교현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 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딸 다혜씨를 추석 연휴가 지나고 난뒤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한연규)는 지난달 30일 다혜 씨의 서울 주거지와 제주도 별장 등에서 확보한 압수물 분석 등을 마치는 대로 다혜 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당시 검찰은 압수수색을 진행하면서 영장에 문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적시했다. 문 전 대통령에 대한 혐의는 2억원 규모의 뇌물 수수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검찰은 다혜 씨 주거지 등에서 압수한 자료에 대해 포렌식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혜 씨를 추석 연휴 이후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전주지검 관계자는 "압수물에 대한 포렌식 선별 절차는 당사자나 변호인을 불러 진행해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어 (다혜 씨) 소환 출석 여부나 시기 등에 대해서는 현재 검토 중"이라며 "물리적으로 추석 연휴 전 조사는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에 대한 대면·소환 조사 일정은 다혜 씨에 대한 조사가 끝난 이후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야당의 강한 반발 등으로 검찰의 실제 대면 소환조사까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실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이 "명백한 정치 보복, 야당 탄압"이라며 연일 날 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에, 검찰에서도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문 대통령 부부에 대한 조사 여부나 소환 시기에 대해서도 현재 아무것도 정해진 바가 없다"며 "구체적인 수사 내용에 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문 전 대통령 부부가 거주하고 있는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사저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여부도 관심이다. 상식적으로 뇌물수수 의혹 등 혐의 입증을 위해서는 압수수색이 필수적이지만, 정치적인 부담을 고려해 검찰이 이를 실행할 지 여부는 미지수다. 심우정 차기 검찰총장이 부임 후 직접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현재 항공업 경력이 전무한 서 씨가 2018년 7월 타이이스타젯 고위 임원으로 취업한 것과 이상직 전 국회의원이 앞선 그해 3월 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된 것 사이에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타이이스타젯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의원이 실소유주라고 알려진 태국 저비용 항공사다. 검찰은 타이이스타젯이 서 씨에게 준 월급과 주거비 등 각종 지원이 사실상 문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 성격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 문 전 대통령 부부가 딸 다혜씨 가족에게 지원한 금전 규모와 태국 이주 비용 등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구체적인 증거확보를 위해 검찰은 문 전 대통령 부부와 다혜 씨의 계좌내역을 조사해 자금 흐름을 살피고 있다.
문 정부 시절 청와대 인사들에 대한 소환조사도 이뤄지고 있다. 특히 조현옥 전 인사수석을 피의자로 입건해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임종석 전 비서실장을, 같은 달 31일에는 당시 민정수석비서관이었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한편 서 씨 특혜 채용 의혹은 지난 2020년 당시 야당이었던 국민의힘이 처음 제기했다. 이후 2021년 12월 시민단체 '정의로운 사람들'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문 전 대통령을 검찰에 고발했다.
kyohyun2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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