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문재인 부부 계좌 추적…전 사위 항공사 취업 의혹
전주지검 "법원으로부터 영장 발부받아 관련 수사 중"
- 강교현 기자
(전주=뉴스1) 강교현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 모 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문 전 대통령 부부의 계좌 거래 내역을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한연규)는 최근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에 대한 금융 계좌 추적용 압수 수색 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아, 자금 거래 흐름을 분석 중이다.
이번 계좌추적은 문 전 대통령 부부가 딸 다혜 씨 가족의 생활비를 지원한 기간과 금액, 지원 중단 시기 등을 살펴보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검찰은 딸 다혜 씨 가족의 태국 이주 비용의 출처와 그 외 돈의 성격 등을 확인하기 위한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문 전 대통령 부부가 결혼 후 일정한 수입원이 없던 다혜 씨 가족에게 생활비 등을 지원했다가, 이후 서 씨가 타이이스타젯에 취업한 이후 딸 부부에게 생활비 지원을 중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타이이스타젯이 서 씨에게 준 월급과 주거비 등 각종 지원이 사실상 문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 성격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전주지검 관계자는 "법원으로부터 계좌 추적용 영장을 발부받아 관련 수사를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는 것은 맞다"라면서도 "그 밖에 수사 진행 상황에 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전주지검은 문 대통령 전 사위 서 모 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이다.
타이이스타젯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의원이 실소유주라고 알려진 태국 저가 항공사다. 항공업 경력이 전무한 서 씨는 이 전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이 된 지 넉 달이 지난 시점인 2018년 7월에 타이이스타젯 전무로 취업한 바 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된 것이 서 씨의 항공사 채용 대가가 아닌지에 대한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또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 가족의 태국 이주 과정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관계자들과 딸 다혜 씨 사이의 금전 거래 정황을 포착한 검찰은 이 돈이 서 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과 연관성이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 문 정부 시절 청와대 인사들에 대한 소환조사도 이뤄졌다. 앞서 검찰은 최수규 전 중기부 차관과 홍종학 전 중기부 장관, 김우호 전 인사혁신처장, 김종호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주영훈 전 경호처장, 유송화 전 춘추관장, 조현옥 전 인사수석 등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이 중 조현옥 전 인사수석을 피의자로 입건해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 9일에는 임종석 전 비서실장에게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임 전 실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현옥 등에 대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피의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았다"며 "도대체 언제까지 정치보복 수사를 계속하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환에는 응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참고인이든 피고인이든 이런 부당한 수사에 대해 일일이 대꾸하고 진술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미리 밝혀둔다"고 밝힌 바 있다.
kyohyun2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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