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나라"…완주군청 찾은 김관영 지사 가로막은 주민들

2차례 '군민과의 대화' 행사장 진입 시도 실패
완주·전주 통합 거센 반대에 결국 발길 돌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오른쪽)가 26일 전북 완주군 완주군청을 방문해 유희태 완주군수의 안내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2024.7.26/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완주=뉴스1) 유승훈 강교현 기자 = "김관영은 물러가라, 물러가라. 물러가라"

현장 민심 청취를 위해 '14개 시·군 방문'을 추진한 김관영 도지사가 결국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다.

26일 마지막 방문지인 완주군에서 최근 지역 내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른 ‘전주·완주 통합’ 반대 측 주민들에 가로막혀서다.

'완주·전주 통합'에 대한 완주 군민들의 반발은 거셌다.

이날 오후 2시께 완주군청 앞. 김 지사는 유희태 완주군수와 직원들의 환대를 받으며 관용차에서 내렸다.

하지만 이번 방문의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완주군의회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던 김 지사 앞에 여성 한명이 길을 막았기 때문이다.

이 중년 여성은 '김관영은 우리의 도지사가 아니다"라고 써진 피켓을 손에 든 채 "김관영은 물러나라, 물러나라, 물러나라"고 외치며 김 지사의 뒤를 쫓아왔다.

26일 전북 완주군 완주군청에서 예정된 군민과의 대화 행사장 앞에서 완주·전주 통합을 반대하는 군민들이 피켓을 들고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의 출입을 막고 있다. 2024.7.26/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500여명의 완주군민들과 함께 하려 한 ‘군민과의 대화’도 무산됐다. 김 지사는 두 차례에 걸쳐 행사장 진입을 시도했지만 반대 측 주민들의 저지로 실패했다.

유희태 군수가 주민들을 설득하려 했지만 이마저도 어려웠다. 행사장 입구를 막은 주민들이 유 군수의 입장도 거부했기 때문이다.

"행사장에 들어가려면 김 지사를 보내고 와라"는 주민들이 길을 막은 탓에 유 군수 역시 행사장으로 들어가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결국 김 지사는 취재진 앞에서 짧은 소감을 전한 뒤 자리를 벗어났다.

김관영 지사는 "오늘 대단히 안타깝다. 군민들과의 솔직한 대화를 통해 반대 의견과 찬성 의견을 청취하고 냉정한 분석과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행사를 준비해 왔다"며 "500여 명의 군민이 기다리는 이런 상황이 발생하게 돼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통합과 관련해서는 찬성 의견이든 반대 의견이든 폭넓게 수렴하고 분석해 최종 의사결정자인 완주 군민들이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26일 전북 완주군 완주군청을 방문해 도민과의 대화를 위해 완주문예회관을 향하던 도중에 완주·전주 통합을 반대하는 군민들에게 막혀 발걸음을 멈추고 생각에 잠겨 있다. 2024.7.26/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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