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의회의원 "국힘 '전북 간첩' 발언, 시대착오적…공식사과해야"
남관우 의장 및 의원 30명 기자회견서, 재발 방지책 마련 요구
천서영 국힘 의원 "사회자 실언을 국민의힘 입장으로 호도 안돼"
- 임충식 기자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전북자치도 전주시의원들이 최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불거진 ‘전북 비하 발언’ 논란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남관우 의장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30명과 무소속 김현덕 의원은 25일 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나온 발언은 시대착오적이고 천박한 행위다. 국민의힘이 전북도민의 자존심을 짓밟고 명예 또한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비난했다.
공식사과와 재발방지대책 마련도 요구했다.
의원들은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런 발언이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는 점을 인정하고 전북도민 앞에 머리 숙여 공식 사과해야 한다. 또 재발 방지책 마련과 관련자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특히 전북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뿌리 뽑기 위한 당 차원의 지속적인 교육도 이뤄지야 한다”면서 “만약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전북도민과 함께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며, 전북도민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다”고 경고했다.
의원들은 26일 열리는 제413회 전주시의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결의문 채택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 국민의힘 소속 천서영 전주의원도 기자회견을 갖고 “사회자 개인의 진행 미숙에 따른 실언을 마치 국민의힘의 공식적인 입장인 것으로 오도하는 민주당의 행동은 전북도민을 대상으로 지역 차별을 조장해 표를 얻으려는 저열한 의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전북 비하 논란’은 지난 23일 치러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참석자들의 지역을 호명하며 박수를 유도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이날 사회자들은 “지금까지 박수를 치지 않은 분들이 꽤 계신다. 이분들은 정체를 밝힐 수 없는 어떤 간첩이라든가”라고 언급했다. 이때 전북지역 당원들이 “전북을 호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고, 이후 또 다른 사회자는 "전라북도, 따로 해야 하나요?"라고 말했다. 이후 박수가 나오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김관영 전북지사와 전북지역 국회의원, 도의원들은 물론이고 진보당과 녹색정의당 소속 도의원들과 조국혁신당 전북도당도 국민의힘 차원의 공식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94chu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