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주민·시민단체 "신정읍~신계룡 345kV 송전선로 건설 반대"

약 115㎞ 구간에 송전탑 약 250기 설치
지중화, 해상 연결 HVDC 도입 등 경과 지역 피해 최소화 필요

17일 전북지역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이 전북자치도 브리핑룸에서 한국전력공사가 추진하는 송전소로 건설을 반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2024..7.17/뉴스1

(전북=뉴스1) 김동규 기자 = 전북지역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이 한국전력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신정읍~신계룡 345kV 송전선로 건설을 반대하고 나섰다.

특히 송전선로가 해당 지역에 충분한 설명과 의견 수렴이 없이 일부 지역의 이익을 위해 설치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17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듣지도 알지도 못했다. 지역갈등 부추기고 경과지 주민 희생만 강요하는 송전선로를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한국전력공사는 전국 최초의 재생에너지 집적화 단지로 지정된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2.4GW)과 절차를 밟고 있는 전남 신안 해상풍력(8.2GW) 단지 연계를 위한 송전선로 계통 보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전남 신안은 함평과 영광을 거쳐 신장성 변전소로 연계하고, 전북 서남권은 고창을 거쳐 신정읍 변전소(신설)로 연결된다.

이번 사업 대상지는 신정읍~신계룡 변전소까지 345kV 송전선로 약 115㎞ 구간이며 송전탑 약 250기를 설치하게 된다.

주민들과 시민단체는 “송전선로는 수도권 산업단지에 재생에너지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설치된다”며 “경관 훼손, 전자파 우려, 지가 하락 등 피해는 송전선로 경과지 주민이 입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해상풍력 발전단지 인근 지역은 ‘발전소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해 이익이 공유된다”면서 “하지만 전력 공급을 위한 송전선로가 설치되는 경과 지역에는 어떤 효과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특히 주민들은 한국전력공사가 송전선로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을 최근에야 인지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해당 주민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사전 고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한전이 민관협의체를 앞세워 1차 결론을 내린 후 홍보에 불과한 설명회를 통해 계획을 알렸다”고 문제 삼았다.

주민들과 시민단체는 “정읍시, 완주군, 임실군민의 희생만 강요하는 송전선로를 백지화하라”며 "송전선로 지중화나 해상 연결 HVDC 도입 등 경과 지역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다른 대안을 검토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활용해 한전을 거치지 않고 RE100 달성이 필요한 첨단 기업에 팔 수 있는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지정하라”면서 “신안 해상풍력은 전남권 산업단지,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은 새만금 산업단지로 기업 이전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dg206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