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 익산서 실종된 의대생 숨진 채 발견…지문 일치(종합)

창평교 후방 200m서 55시간만에 발견
경찰, 사인 확인 위해 국과수 부검 의뢰

전북경찰청 경찰관들이 12일 오전 지난 10일 전북 익산시 금마면의 한 펜션으로 동아리 엠티(MT)를 왔다가 폭우로 실종된 대학생을 수색하고 있다. (전북경찰청 제공) 2024.7.12/뉴스1

(익산=뉴스1) 강교현 장수인 기자 = 전북 익산에 MT를 왔다가 실종됐던 의대생이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실종된 지 55여 시간 만이다.

12일 익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11분께 익산시 왕궁면 창평교 후방 200m 인근 지점서 A 씨(22)를 발견했다.

A 씨가 발견된 곳은 사고 장소로부터 약 2.7㎞가량 떨어진 지점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시신의 옷가지 등 인상착의를 미뤄 봤을 때 시신이 A 씨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지문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A 씨의 지문과 일치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경착 관계자는 "왕궁면 인근에서 발견된 시신에 대한 신원 확인 결과, 실종된 대학생 A 씨로 확인됐다"며 "정확한 사인 확인을 위해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과 소방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인력 125명(경찰 76‧소방 49명)과 드론‧수색견 등 장비 24대를 투입해 수색에 나선 바 있다. 이날 수색은 전날 A 씨의 운동화가 발견된 익산천 부근부터 만경강까지 확대해 이뤄졌다.

한편 A 씨는 지난 10일 오전 4시께 MT를 온 친구들과 익산시 금마면의 한 펜션에서 술을 마시다 "편의점에 잠깐 다녀오겠다"며 밖으로 나간 뒤 연락이 두절됐다. 당시 익산 금마면에는 시간당 60~80㎜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었다. 펜션 인근의 배수로에 물이 넘칠 정도였다.

A 씨의 휴대전화는 그가 펜션을 나선 지 3시간쯤 지나 금마사거리에서 꺼진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오전 10시 56분께 "익산에 놀러 왔는데 학생 한명이 안 보인다. 술을 마시고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는 신고를 접수한 경찰과 소방은 이후 대대적인 수색작업에 나서왔다.

A 씨는 올해 전북 한 의대에 입학한 신입생으로, 지난 9일부터 대학 노래동아리 MT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해당 펜션에는 24명의 학생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kyohyun2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