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지방사직단 실체 확인'…고창 무장읍성 사직단’ 발굴

전북 최초로 지방사직단 발굴…무장읍성 역사적 가치 재조명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이 ‘무장읍성 사직단’ 발굴과 관련해 2일 현장을 공개했다. 위에서 본 무장읍성 지방사직단 구조(고창군 제공)2024.7.2/뉴스1

(고창=뉴스1) 박제철 기자 =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이 ‘무장읍성 사직단’ 발굴과 관련해 2일 현장을 공개했다.

사직단은 토지를 관장하는 사신(社神)과 곡식을 주관하는 직신(稷神)에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기록에 따르면 지방사직단은 1406년(태종 6) 이후에 설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장읍성은 무송현과 장사현을 통합되면서 새로이 쌓은 성으로 1417년(태종 17)에 축조됐으며 사직단도 이 시기에 함께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지방사직단에 대한 발굴조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로 이번 발굴조사는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에 고창군은 무장읍성 사직단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고 정확한 규모와 성격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본격적인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발굴조사 결과, 제사를 지냈던 제단과 제단을 보호하기 위한 담장, 유문 등 지방사직단의 전반적인 형태를 알 수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사직단은 무장읍성의 북서쪽에 있는 월림마을 뒤편의 낮은 언덕을 깎아 지면을 다진 다음에 담장과 제단을 만들었다. 제단의 규모는 한 변의 길이가 약 7.5m로 깬돌을 이용하여 쌓았는데 현재 1~2단의 단 시설이 남아 있다.

제단을 둘러싼 담장은 한 변의 길이가 약 17m 정도인 방형의 형태로 담장의 축조는 깬돌과 기와, 흙을 이용해 쌓았으며, 3~4단 정도 남아 있다. 담장의 안쪽벽은 넓은 돌을 칸막이처럼 세워 지지력을 더하고 그사이에 작은 돌을 채워 쌓은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담장 윗부분에는 기와를 덮어 담장을 보호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출입시설은 네 방향이지만 서쪽 출입시설은 파괴돼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북쪽 출입시설에서 북쪽 제단의 중앙까지 길이 약 8m, 폭 80㎝의 통행로가 확인됐다. 깬돌을 이용해 경계를 표시했으며 바닥은 흙으로 채워져 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이번 조사는 전북지역에서 최초로 이루어진 사직단 발굴조사로 출토유물이나 기록으로 볼 때 무장읍성의 축성과 동시에 사직단을 조성했다는 것을 학술조사를 통해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발굴 조사된 자료를 근거로 정비·복원을 진행해 무장읍성과 연계한 역사문화자원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jc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