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체육회 “문체부장관 발언에 유감…체육단체 통제·억압 안 돼”

전북특별자치도체육회관 전경/뉴스1
전북특별자치도체육회관 전경/뉴스1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전북특별자치도체육회가 25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유인촌 문화체육부장관의 최근 발언에 유감의 뜻을 표했다.

앞서 문체부 장관은 지난 20일 열린 ‘대한배구협회·여자배구 국가대표 은퇴선수’ 간담회에서 구기종목이 파리올림픽에 출전권을 따지 못한 현실을 지적하면서 “대한체육회 중심의 체육 시스템이 한계에 다다랐다. 올림픽 이후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전북체육회는 유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을 예산을 볼모로 체육단체를 통제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북체육회는 “대한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의 분리 검토 필요성을 운운하며 정부가 직접 종목단체에 예산을 지원하려는 계획을 수립하려하는 것은 체육단체를 통제, 관리하려는 것”이라며 “스포츠혁신이라는 이름으로 체육단체를 통제하고 억압하려 했던 지난 세월이 체육계를 위축시키고 선수, 지도자가 체육계를 떠나는 원인이 됐다는 것을 우리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북체육회를 비롯한 체육단체는 토론과 논의를 거친 뒤 모두가 공감하는 체육발전 방안이 수립되기를 희망한다”며 “특히 문화체육관광부 등 여러 정부 부처에서 나눠 추진하고 있는 체육 정책업무를 총괄, 하나의 시스템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정부조직으로서의 국가스포츠위원회 설치에 적극 동참해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원로 체육인인 나혁일 전북체육회 고문은 “파리올림픽을 불과 한 달 여 앞두고 체육계 분열을 조장하는 이 같은 발언은 적절하지 않다”며 “체육시스템의 개혁이 필요하다면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모든 체육인들과의 교감과 소통을 통해 차근차근 진행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94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