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목소리 들어달라”‘의대증원 반대’ 피켓 든 전북대 교수·학생
전북대 교수 평의회 앞두고 피켓 시위 “의대증원 반대”
- 임충식 기자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제발 우리의 목소리 좀 들어주세요.”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과 학생들이 22일 ‘의대 증원’이 포함된 학칙 개정을 반대하며 피켓시위에 나섰다. 의대 교수협의회와 전공의, 의대생 등 80명은 이날 오후 3시 30분께 대학본부 앞에서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약 30분 동안 진행된 피켓시위는 교수평의회에 참가하는 교수들에게 의대 증원 반대 입장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북대는 이날 4시부터 학칙개정을 위한 교수 평의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들은 ‘의대정원 학칙 개정 반대한다’, ‘학생들의 교육환경을 지켜주세요’, ‘의료현장을 지키는 교수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세요’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를 주장했다.
시위에 참가한 의대 교수는 “준비 안 된 의대 입학정원 증원은 공공복리에 유해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또 학생들의 교육환경을 위해서라도 의대 증원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우리들의 입장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앞으로도 우리들은 끝까지 우리의 목소리를 낼 것”이라면서 “개정 학칙안이 통과하지 못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대는 이날 교수평의회를 개최하고 학칙개정안을 논의 중이다. 교수평의회는 개정된 학칙안에 대한 교수들의 찬반의견을 수렴하는 단계다.
평의회는 각 단과대학에서 선출된 47명의 교수들로 구성된다. 이 중 의결권이 있는 교수는 44명이다. 의대교수도 4명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칙 개정안은 출석 위원 중 과반 이상이 찬성할 경우 가결된다. 반대가 많을 경우 부결되지만, 그렇다고 학칙개정안 통과가 무산되는 것은 아니다. 부결됐더라도 학무회의와 대학평의원회에서 다시 논의할 수 있다. 하지만 교수 평의회에의 부결됐다는 점은 앞으로 남은 절차에서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가결될 경우 학무회의와 대학평의원회를 거쳐 공표된다. 공표는 늦어도 이달 안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개정 학칙안이 공표되면 전북대의 의대 정원은 현 142명에서 200명으로 늘어난다. 다만 내년에는 정부의 자율 증원 방침에 따라 배정된 증원분의 50%만 반영한 171명을 모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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