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춘향제’ 정말 변했다…먹거리·볼거리 ‘호평’ 이어져
지역사회 자체적 노력에 백종원 협업 '시너지효과' 분석
먹거리부스 시유지서 직영 운영…자릿세 없앤 것이 주효
- 유승훈 기자
(남원=뉴스1) 유승훈 기자 = 지난해 일부 뜨내기 상인의 ‘바가지요금’으로 홍역을 치렀던 남원 춘향제가 ‘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철두철미한 자체적 사전 준비와 외부 컨설팅을 통한 자구 노력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체험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은 물론 특히 먹거리에 대한 호평이 줄을 이었다.
개막 나흘째인 13일 현재 전북 남원시 유튜브 등 춘향제 관련 SNS에는 ‘가격이 너무 좋다. 싸고 맛있다’, ‘올해는 확실히 바뀐 것 같다’, ‘가격도, 음식 양도 합리적이다’ 등의 먹거리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올 춘향제의 가장 큰 관심은 단연 ‘먹거리’였다. 축제를 앞두고 남원시와 지역사회. 축제 주관 측 등은 먹거리에 특히나 많은 신경을 썼다. 남원시는 바가지요금, 위생, 맛과 서비스를 잡기 위해 ‘백종원 더본코리아’와의 협업을 추진했다.
지역 내 상인 및 각종 단체는 잇단 결의대회를 통해 ‘바가지요금’ 원천 봉쇄를 강조했고 더본코리아와 남원시는 메뉴 개발, 가격, 운영 등 투명하고 안전한 시스템을 강화했다. 더본은 막걸리 축제, 전통음식 테마의 ‘춘향 난장’을 운영키로 하고 먹거리 부스 운영자 선정 후 일대일 컨설팅 교육까지 맡았다.
과거 상인들이 50만원씩 냈던 자릿세는 올해 사라졌다. 자연히 ‘바가지요금’ 논란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현재 더본이 도맡아 운영·관리하는 점포는 총 32개(전체 절반 수준)다.
인기 메뉴는 버크셔k로 만든 국밥(6000원), 닭 바비큐 1마리(1만5000원), 파프리카 소세지(3000~3500원), 삼시세끼 춘향이 김밥(3000원), 변사또 김밥(4000원) 등이다.
전주시 거주 한 관광객은 “백종원씨가 컨설팅에 직접 참여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솔직히 ‘어떨까’란 생각을 했다”며 “올해는 확실히 바뀐 것 같다. 가격도 음식의 양도 합리적이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광객(경기도 거주)은 “반신반의하고 왔는데 바가지요금은 없었다. 1만원 이하로 다양한 메뉴를 골라 먹을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며 “키오스크로 불편함 없이 음식을 주문했다. 사람이 너무 많아 먹고 싶은 음식을 충분히 못 먹은 게 아쉽다"고 말했다.
노경록 남원시 관광과장은 “더본코리아와 협업해 바가지요금 없고 현지 농산물을 기반으로 한 메뉴 등을 선보이는 등 엄선된 바른 먹거리 제공이 신의한수였다”며 “바가지요금을 근절하기 위해 시유지를 활용해 먹거리 부스를 직영으로 운영했다. 이곳에 먹거리존을 운영하면서 자릿세가 없어진 것이 주요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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