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명을 줄여야 하나?” 의대정원 제출 앞두고 대학들 ‘고심’
원광대, 내년도 신입생 모집 인원 확정을 위한 논의 돌입
전북대 "아직 논의 안 해…일단 다른 대학 추이 지켜볼 것"
- 임충식 기자, 장수인 기자
(전북=뉴스1) 임충식 장수인 기자 = ‘2025학년도 대입전형 계획’ 제출 기한이 다가오면서 전북대와 원광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내년도 의대 입학 정원에 증원분을 얼마나 반영해야할지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직 의정 갈등이 해결되지 않았고 구성원들의 반발 역시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원을 확정하기가 쉽지 않은 모양새다.
원광대학교는 최근 내년도 신입생 모집 인원을 확정 짓기 위한 논의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원광대 관계자는 지난 25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최근 내년도 입시 전형 계획을 다시 논의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의대 증원과 관련해 박성태 총장을 비롯한 대학 주요 관계자들이 논의에 나선 상태다”고 설명했다.
최종 결과는 이르면 29일께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원광대는 의대 증원 재조정이 확정되면 학칙 개정 등의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원광대 관계자는 “의대 증원이 어떻게 재조정이 될지 확답은 하기 어렵다. 다만 대학 내부에서 논의가 계속해서 진행 중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지 결정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몇%의 조정이 이뤄질지, 원안대로 그대로 갈지는 미정이다. 논의 중인 만큼, 자세한 내용을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원광대는 정부 의대 증원 발표에 따라 기존 93명에서 57명이 증원돼 총 150명을 배정 받은 바 있다.
반면 전북대의 경우 일단 다른 대학의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아직 증원 조정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도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유는 다른 대학에 비해 증원된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전북대 의대의 경우 기존 142명에서 200명으로 58명으로 증원됐다. 이는 다른 대학과 비교할 때 낮은 수치다. 대학 측은 증원된 비율이 적은 만큼, 현재 시설로 충분히 정상적인 교육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서 지난 18일 거점국립대 총장들이 교육부에 ‘자율적으로 2025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할 수 있게 해 달라’는 내용의 건의문을 제출했지만, 전북대가 빠진 것도 이 때문이다. 양오봉 총장 역시 지난 2월 말 가진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현재 의대 4호관이 증축된 상태다. 또 다른 곳에도 대규모로 수업을 할 수 있는 강의 공간도 있기 때문에 의대 정원이 늘어나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전북대 관계자는 “아직 의대 정원에 대한 재논의가 시작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 다른 대학이 의대 정원은 얼마나 줄이는지 보고 결정할 예정이라는 게 대학 입장이다”면서 “재조정에 들어간다고 해도 현재 우리 대학이 갖춘 시설로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만큼, 큰 폭으로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정부는 의대 정원이 확대된 32개 대학 중 희망하는 경우 증원된 인원의 50% 이상, 100% 범위 안에서 신입생을 자율적으로 모집할 수 있도록 허용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각 대학은 내년 신입생 규모를 정해 오는 30일까지 대교협에 제출해야 한다. 교육부 역시 전국 40개 의대가 있는 대학 총장에게 4월 하순까지 의대 정원을 확정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대교협은 정부와 의료계의 의대 증원 갈등이 길어지면서 대입전형 제출시기를 5월 중순까지 허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94chu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