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빚은 '군산 성산 우드칩공장' 마을 커뮤니티 공간으로 재탄생

산곡지구 농촌공간정비 공모 선정
134억원 들여 귀농·귀촌 타운 조성

농식품부 '농촌공간정비사업' 공모에 선정된 군산시 성산면 산곡지구.(군산시 제공) 2024.4.15/뉴스1

(군산=뉴스1) 김재수 기자 = 마을 한복판에 들어설 군산 성산 우드칩(목재칩) 공장이 커뮤니티·휴식공간으로 새롭게 조성된다.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농촌공간정비사업' 공모에 성산면 산곡지구가 최종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농촌공간정비사업은 농촌 공간의 재생을 목적으로 악취·소음·오폐수·진동 등으로 인해 농촌 마을 환경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시설물에 대한 정비(철거‧이전)와 정주 환경 개선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앞서 시는 농촌지역의 장기 방치 공장을 우드칩 공장으로 업종 변경해 운영하려는 기업과 반대하는 지역주민의 치열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공모에 나섰다.

지난 2022년 11월 ㈜대평세라믹스는 벽돌공장이었던 해당 공장을 우드칩 생산공장으로 업종 변경을 신청했으나 시가 친환경인증 농산물의 생산과 군산시먹거리통합지원센터를 통한 공급체계 보호를 위해 불승인하면서 진통을 겪었다.

결국 사업주는 전북도 행정심판위원회에 공장업종 변경 불승인 처분 취소의 행정심판을 청구했고 행정심판위원회는 사업주의 취소 청구를 인용한 바 있다.

이후 사업주와 주민들 간의 갈등이 지속되자 국민권익위원회가 나서 우드칩공장 토지와 지장물을 '농촌공간정비사업' 공모에 신청하고 공모 선정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조정함에 따라 갈등이 일단락됐다.

농식품부 '농촌공간정비사업' 공모에 선정된 군산시 성산면 산곡지구.(군산시 제공) 2024.4.15/뉴스1

시는 이번 공모 선정을 통해 올해부터 2028년까지 5년간 134억원(국비 67억원, 도비 20억1000만원, 시비 46억9000만원)을 들여 장기간 방치된 대평세라믹스 공장 부지(4만7635㎡)를 매입해 공장‧기숙사 등 건물 7동을 전면 철거하고 농촌공간정비사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사업 부지에는 최근 증가하고 있는 귀농·귀촌인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과 관리를 위해 귀농·귀촌 교육장과 임시주거시설, 행정지원센터, 커뮤니티 시설 등 귀농‧귀촌타운(19,365㎡)을 조성한다. 여기에 인근 마을 주민을 위한 마을공원과 산책길도 함께 조성한다.

임지원 주민대표는 "기존의 부지가 공장 부지여서 다음에 또 어떤 공장이 들어올지 불안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이번 사업을 통해 그런 불안감이 해소돼 주민 모두가 마음 편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성산면 산곡지구 농촌공간정비사업을 통해 주민들의 정주여건 개선은 물론 주변에 위치한 군산시 먹거리통합지원센터와 친환경인증 농산물 생산단지를 보호해 어린이부터 임산부까지 친환경 농산물을 지속해서 안전하게 공급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며 "해당지역을 마을보호지구와 농촌융복합산업지구로 지정해 삶터‧일터‧쉼터가 있는 곳으로 지속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kjs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