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 양보 없는 공방전'…정읍·고창 선거, 윤준병 vs 유성엽 '재격돌'
동향·고교·대학 동기 동창생끼리 이번엔 '민주당 경선'
상대후보 향한 고소·고발 '난무'…지역 유권자 '정책대결 아쉬워'
- 박제철 기자
(전북=뉴스1) 박제철 기자 = 22대 총선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하나인 전북특별자치도 정읍·고창 선거구는 현역 의원과 전직 의원의 재대결로 전국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4년 전 치러진 21대 선거에서 당시 3선의 민생당 유성엽 의원을 누르고 금배지를 단 민주당 윤준병 의원(63)과 이제는 도전하는 입장인 유성엽 전 의원(64)이 한솥밥 먹는 민주당 후보로서 당내 경선을 앞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같은 고향(정읍)에 전주고·서울대 동기 동창생의 대결이자 전·현직 국회의원의 ‘리턴매치’여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당시 민주당 윤준병 후보는 69.77%, 민생당 유성엽 후보는 30.22%를 얻어 윤준병 후보가 39.55%P 차이로 압도적으로 승리하며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4년 만에 다시 성사된 이번 총선에서는 같은 당인 민주당 소속으로 본선과 같은 당내 경선을 치러야 한다.
윤 의원은 지난 4년의 활발한 의정활동을 통해 지역 기반을 다졌으며 정읍시장과 3선의 유 전 의원은 오랫동안 뿌리내린 정읍지역 지지기반을 갖췄다는 평가다.
민주당에 압도적인 승리를 안겨줬던 21대 총선에서 윤 의원이 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면 이번 재대결은 같은 정당에서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점에서 지난 선거와 상황이 매우 다르다.
이처럼 두 예비후보의 양보할 수 없는 치열한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정작 정책과 인물 선거는 뒷전이 됐고 상대방을 향한 양측 지지자들의 무차별적인 공격이 난무하는 상황이다.
두 예비후보는 후보 등록 초기에는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와 관련한 고소·고발에 이어 최근에는 예산확보 성과 결과와 토론회 불참을 두고 또다시 격하게 충돌하고 있다.
공방은 유성엽 예비후보가 지난 5일부터 선거구인 정읍시와 고창군의 국가예산 확보 관련 홍보물을 배포하면서 시작됐다.
유성엽 예비후보는 선거 공고물을 통해 "윤준병 의원 임기 지난 4년 동안 국가예산이 한 해 100억원도 채 늘어나지 않았다. 현역인 윤준병 예비후보의 2020~2024년 정읍시 국·도비 증가액이 고작 375억원이다"며 "일 못하는 초짜, 4년을 또 속을 수 없다"고 윤 예비후보의 국가예산 확보 성과에 대해 비판했다.
이에 윤준병 예비후보는 "유성엽 예비후보의 공고물은 허위사실 공표와 상대 후보에 대한 일방적인 주장이다. 실제 정읍시가 제출한 국·도비 예산자료에 따르면 (본인)재임 4년 동안 총 1322억원을 증가시켰다"며 유 예비후보의 주장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또 유성엽 예비후보의 토론회 불참에 대해서도 날 선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윤준병 예비후보는 "유 예비후보가 CBS와 전북일보가 공동주최한 토론회를 비롯해 전주 MBC, KBS 전주방송 등 후보자 토론회에 불참 의사를 밝혔다"며 "언론이 주관하는 토론회에 불참하는 후보는 공직선거에 나설 자격이 없다. 유 예비후보는 당장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고 거세게 비난했다.
이에 유성엽 예비후보는 "현재 민주당 경선 후보자가 확정이나 결정된 것도 아닌 상황에서 후보자 토론회를 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더욱이 두 후보(윤준병, 유성엽)만 참여하는 양자 간 토론회는 더 의미가 없을 것으로 우리 캠프측에서는 판단하고 있다"며 토론회 불참 이유를 밝힌 바 있다.
두 예비후보의 치열한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읍·고창 지역구에는 윤 의원과 유 전의원을 포함해 2월 말 현재까지 모두 7명이 예비후보가 등록하고 22대 총선에 뛰어들었다.
민주당 소속으로는 유재석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57)과 황치연 전 한법재판소 헌법연구관(63)이 나선다.
또 국민의힘 최용운 전 아시아통신 기자(61)와 자유통일당 정후영 정읍고창 당협위원장(71·고창우리교회 담임목사), 무소속 안제륭 파이코퍼레이션 대표(48)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jc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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