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이 앙숙으로'…벌써부터 고소·고발 혼탁 전북 정읍·고창 총선

유성엽·윤준병 예비후보, 고교·대학 동기동창으로 부부 모임도
21대 총선 때 민주당과 민생당 후보로 맞붙으며 멀어져

유성엽 전북자치도 정읍고창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배포한 홍보물./뉴스1

(전북=뉴스1) 김동규 기자 = 고교·대학 동창생의 대결, 전·현직 국회의원의 대결로 관심을 끌고 있는 전북자치도 정읍·고창 선거구가 혼탁해지고 있다. 상대 후보에 대한 고소·고발도 이어지고 있다.

정읍·고창에 출마한 유성엽(64)·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63)가 홍보물을 놓고 ‘하위 사실 공표’ 공방에 들어갔다.

윤준병 예비후보 측은 8일 “유성엽 예비후보의 홍보물이 허위사실 공표와 상대후보 비방”이라며 “검찰과 경찰,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유성엽 예비후보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선관위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통과된 것으로 어떠한 허위 사실도 있을 수 없다”며 “엉뚱한 트집 잡지 말고 공명정대한 선거에 협조 바란다”고 주장했다.

공방은 유성엽 예비후보가 지난 5일부터 홍보물을 배포하면서 시작됐다. 정읍시와 고창군의 국가예산 확보 관련 내용이다.

유성엽(왼쪽)윤준병 전북자치도 정읍고창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뉴스1

윤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는 “국가예산이 한 해 100억원도 채 늘어나지 않았다, 일 못하는 초짜, 4년을 또 속을 수 없다는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윤 예비후보의 예산확보 성과를 악의적으로 폄훼했다”며 “유성엽 예비후보가 근거로 제시한 수치도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홍보물에는 현역인 윤준병 예비후보의 2020~2024년 정읍시 국·도비 증가액이 375억원이라고 했다”며 “실제 정읍시가 제출한 국·도비 예산자료에 따르면 윤 예비후보가 활동한 4년 동안 1322억원을 증가시켰다”고 반박했다.

또 “홍보물 그래프에는 윤 예비후보 재임 4년간 정읍시 국·도비 증가율을 2.4% 명시했다”며 “그러나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로 2021년 10.9%, 2022년 8.5%, 2023년 5.6%, 2024년 9.7%로 연평균 증가율은 8.7%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유성엽 예비후보 측은 “공보물에 제시된 예산액은 정읍시와 고창군, 의회 등의 자료와 홈페이지에 게재된 내용을 활용해 연평균복합성장율(CAGR)로 계산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지금이라도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 정읍시민과 고창군민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1월 유성엽 예비후보 측은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를 페이스북에 공표와 관련해 윤준병 예비후보를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한편 18·19·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유성엽 예비후보와 현역 의원인 윤준병 예비후보는 전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동기동창이다.

한때는 부부 동반 모임을 함께 할 정도로 절친한 사이였으나 2020년 21대 총선을 거치면서 앙숙이 됐다. 당시 윤준병 예비후보는 민주당, 유성엽 예비후보는 민생당으로 출마했다.

kdg206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