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군산·전주에 특수학교 생긴다…서부권도 추가 설립 검토

전북교육청, 특수교육기관 확충 “모두를 위한 특수교육 실현”
특수학급 편성 기준도 개선…올해 61개 특수학급 증가

채정희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특수교육 장학관이 24일 브리핑을 갖고 올해 특수교육 방향과 주요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뉴스1

(전북=뉴스1) 임충식 기자 =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교육감 서거석)이 올해 특수교육기관 확충에 집중한다. 또 특수학급 다양화를 통해 특수교육대상자의 교육 선택권 확대에도 노력할 예정이다.

채정희 특수교육 장학관은 24일 브리핑을 갖고 “장수에 들어서는 동부산악권 특수학교를 비롯해 현재 전주와 군산 등 3개 지역에 특수학교 설립을 추진 중이다. 또 김제, 부안 등 서부권에도 특수학교를 추가로 설립할 예정이다”라면서 “특수교육기관 확충을 통해 ‘모두를 위한 특수교육’ 실현에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먼저 장수군 계북면에 설립되는 동부산악권 특수학교는 10학급(70명) 규모로, 오는 2026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동부권 첫 특수학교인 이 학교가 개교하면 그동안 전주·남원 등으로 장거리 통학을 해야만 했던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의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교육청은 지역 산업과 연계한 맞춤형 직업교육을 실시, 학생들의 자립 기반까지 도울 예정이다.

군산지역에도 2번째 특수학교가 생긴다. 옛 대야초광산분교장 부지에 조성 중인 이 학교는 2027년 3월 개교가 목표다. 규모는 유치원 1학급, 초등학교 6학급, 중학교 6학급, 고등학교 6학급, 전공과 2학급 등 총 21학급(136명)이다.

이 학교가 설립되면 현재 특수교육대상학생 급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군산명화학교의 과대·과밀 문제가 개선될 전망이다.

옛 전주자림원 부지에 18학급(132명) 규모로 설립되는 (가)전주보름학교는 직업중점형 특수학교로, 2027년 3월 개교가 목표다. 이곳에서는 휴먼서비스학과와 외식서비스학과, 농생명산업학과 등 직업중점형 학과를 중심으로 한 교육과정이 운영된다.

특히 인근에는 장애인일자리종합타운과 장애인종합지원센터, 장애인고용교육연구원이 함께 들어설 예정인 만큼, 전국 최초의 고용·복지, 교육 연계형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도교육청은 특수학교가 없는 김제·부안 등 서부권에도 설립할 계획이다. 현재 교육환경영향평가를 준비하고 있으며, 부지 확보와 교육환경영향평가, 자체투자심사 등 행정절차도 올해 안에 마친다는 구상이다.

도교육청이 이처럼 특수학교 설립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은 학령인구 감소에도 특수교육대상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만큼, 장애유형·정도에 따른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지난 2021년 3859명이던 특수교육대상자는 2023년 4273명으로 3년 사이에 10.7% 증가했다. 특히 지적장애, 자폐성장애, 발달지체에 해당하는 발달장애 학생이 특수교육대상학생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신변지원과 생활지도는 물론 일상생활의 모든 영역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 News1 유경석 기자

특수학급도 대폭 늘어난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특수학급 배정 결과 총 461개교(일반 451교, 특수 10교)에서 779학급이 운영된다. 이는 전년도 419개교 718학급에 비해 학교는 42개교, 학급은 61학급이 증가한 수치다.

특수학급 증가는 특수 학생이 3명 이상이고 3년 이상 유지될 가능성이 있을 때만 특수학급을 신·증설하도록 했던 기존 특수학급 편성 지침이 올해부터는 대상 학생이 1명만 있어도 신·증설할 수 있도록 바뀌었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은 이외에도 △특수교육지원인력 증원 △전북특수교육원 설립 △장애영유가 특수교육 조기발견 진단비 지원 △학교 내 간호사 배치 확대 등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채정희 장학관은 “특수학교에 대한 인식 개선 등으로 특수학교 교육에 대한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면서 “특수학교와 학급의 다양화, 특성화를 통해 특수교육기관의 지역별 불균형으로 인한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거석 교육감은 “장애가 있다고 해서 배움에서 소외되거나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 특수학교의 균형적 배치로 특수교육 대상 학생의 통학 여건과 교육환경이 개선되길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우리교육청은 특수교육 대상 학생의 교육받을 권리를 충분히 보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94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