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에 전주시 ‘예의주시’…“대응책 마련 돌입”
천마지구, 에코시티2단계, 리사이클링센터 등 사업 차질 가능성 제기
전주시 “혹시 발생할 수도 있는 사업차질 대응 마련 돌입”
- 임충식 기자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이 28일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하면서 현재 전북 전주시가 추진 중인 개발사업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시에 따르면 현재 태영건설과 관련이 있는 사업은 크게 ‘전주 에코시티 2차 개발사업’과 ‘전주대대 이전 및 개발사업(천마지구 사업)’, ‘리사이클링타운 운영’ 등이다.
시는 지난 2006년 (주)에코시티와 ‘35사단 이전 및 부지개발 사업’을 체결한 뒤 에코시티 개발사업에 나서왔다. 에코시티는 태영건설을 포함해 포스코건설, 케이씨씨건설, 한백종합건설 등이 참여한 합자회사다. 태영건설은 지분 40%를 가지고 있다.
1단계 사업은 이미 마무리된 상태로, 현재 2단계 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2단계 사업 공정률은 95%를 기록하고 있다.
시는 내년 3월이면 모든 공사가 완료되는 만큼, 에코시티 2차 개발사업의 경우 이번 워크아웃 신청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 방식으로 지어지고 있는 ‘전주 에코시티 데시앙 15블록’ 역시 분양이 완료된 상태고 당장 내년 4월에 입주가 시작되는 만큼,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전주대대 이전 및 개발사업(천마지구 사업)’다. 이 사업 역시 (주)에코시티가 전주대대 부지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그 이외의 부지개발은 전북개발공사가 맡는다.
천마지구 사업은 아직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하지도 않았고, 구체적인 착공 시기도 불확실한 만큼, 채권단의 결정에 따라 태영건설이 사업참여 자체를 포기할 수도 있다. 지분을 40% 가진 대표 기업이 빠지면 전체 사업추진에 차질은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향후 채권단의 결정에 따라 태영건설이 천마지구 개발사업을 아예 포기할 수도 있다”면서 “이럴 경우 태영건설이 지닌 40%의 지분을 다른 회사가 인수하거나 아니면 새로운 회사가 인수해 개발사업에 참여해야 한다. 최악의 상황을 감안해 이런 시나리오도 염두에 두고 대책마련에 나설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전주시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와 하수 슬러지, 재활용품을 처리하는 시설인 전주종합리사이클링타운 운영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리사이클링센터는 태영건설과 에코비트원터, 성우건설, 한백종합건설 등 4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태영건설은 4개사 가운데 가장 큰 회사다.
운영사들이 지난 2016년부터 현재까지 누적된 적자만 40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을 정도로 경영상태가 좋지 않은 만큼, 향후 태영건설이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향후 채권단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또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이 지역 개발사업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돌입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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